이희정 비글즈 대표 "캐릭터 페르소나 AI가 청소년 심리상담"

산업·IT 입력 2023-12-29 12:22:03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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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 비글즈 대표. [사진=비글즈]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인공지능(AI) 멘탈케어 전문 업체 '비글즈'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딥테크 팁스(TIPS)에 선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딥테크 팁스는 중기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정해 정부가 3년간 최대 15억 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비글즈는 가상의 애완동물을 포함한 다양한 캐릭터 페르소나 AI가 청소년 특화 상담 챗봇이 돼 심리상담 치유 및 코칭 등 비대면 시대에 맞는 멘탈케어를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비글즈를 이끌고 있는 이희정 대표는 GPT를 활용한 AI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캐릭터 IP(지적재산)와 AI를 결합해 시너지는 낸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온라인 심리상담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딥테크 '팁스'에 선정됐는데, 여기에 주목한 이유가 있나요?

‘비글즈’는 “일상 속 행복전달소”라는 슬로건으로 창업했던 이유에서 시작될 것 같습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점점 마음 속 고민이나 슬픔을 잘 털어놓지 못한다고 생각했고, 저 또한 그러한 이유로 우울감을 느껴본 적도 있었습니다.

너무나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변화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행복’하고자 하는 욕구는 변치 않을 것이고 점점 외로움을 느끼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에서 기인하여 시작된 것이 저희 ‘비글즈’이고, 저희 서비스의 80%가 넘는 유저가 청소년 세대입니다.

팬데믹과 스마트 기술의 발달로 청소년들의 우울증이 최근 5년 새 약 40%가 증가하는 등 정신건강 문제와 사회적 고립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힐링’, ‘마음챙김’ 등의 키워드는 지속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중요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서비스는 명상, 요가, 투두리스트 등 솔루션에 집중한 서비스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청소년들의 실질적인 니즈를 반영한 트렌디한 방식으로 이들의 마음 속 대화를 편하게 나누며 즐겁게 치유할 수 있는 ‘대화의 과정과 방식’에 조금 더 주목하였습니다.

가상의 펫을 포함한 다양한 캐릭터 페르소나 AI가 청소년 특화 상담 챗봇이 되어 그들의 심리상담 치유 및 코칭을 할 수 있다면 비대면 시대에 맞는 차별화된 멘탈케어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방향으로 기술 개발 제안을 했고 중기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딥테크 팁스까지 선정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페르소나 챗봇 업데이트 이후 실제 유저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앱 내 핵심 기능으로 개발했던 가상펫과의 챗봇 기능은 초창기에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제가 전달하고 싶은 기능을 다 담아내지 못했지만, 올해 GPT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방식의 AI기술을 빠르게 개발해 프로토타입을 선보였고 이것이 저희의 예상보다 더 좋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지난 6월 자체 개발한 페르소나 AI 챗봇 기능을 탑재한 후 한 달 만에 이들 서비스의 챗봇 평균 사용량 53%, 세션타임 54%, 주당 챗봇 제출 수도 68% 각각 증가하는 등 유저들의 달라진 반응을 데이터 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 유저들의 voc기능을 담당하고있는 앱 내 '마음의 소리'라는 메뉴에 기재되는 유저들의 의견들도 펫과의대화를 통해 마음이 따뜻해지고 힐링된다는 너무나도 행복한 마음의 소리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확신을 얻어 새로운 CTO 영입 및 해당분야 AI 전문기관 및 멘탈케어 전문기관과의 MOU, AI 우수인력 내재화 등을 빠르게 추진해 비글즈만의 차별화된 힐링 특화 챗봇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를 토대로 서비스확장을 추진 중입니다.

온라인으로 효율적인 심리상담 효과를 구현하기는 쉽지 않을텐데, 어떤 걸 준비하고 있나요?

저희 서비스의 가장 큰 차별성은 페르소나 각각의 특성을 극대화해 다양한 성격의 청소년들이 자신에게 와닿을 수 있는 방식의 대화를 선택해 대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핵심 차별성은 현재 집중 개발중인 상담과 라뽀형성의 근간인 ‘기억’이라는 부분입니다.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대화내용에서 장단기 기억을 인지하고 보다 맞춤화된 친구같은 AI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청소년 세대의 특성과 그들의 언어, 문화 등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시각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모션연동 기술을 통해 차별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타깃인 청소년들이 보다 즐겁고 편하게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형 AI이지만, 여기에 자사 서비스들을 통해 쌓인 상담 데이터 및 전문 상담 특화 데이터들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전문성을 더해나가고 있습니다.

비글즈가 추구하는 챗봇은 심리상담치유가 목적인만큼, 아들러심리학과 해결중심 상담코칭 기법 기반의 답변 출력 모델을 개발함으로서 효과성을 함께 갖출 수 있는 AI 상담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유명 심리코칭센터와 협력하여 전문 심리검사를 통한 효과성을 검증하고, 물리데이터 기반 서비스 사용 전, 후 스트레스 데이터 비교 측정 등 멘탈케어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모델을 개발해 나감으로서 재미와 효과 두가지 측면에서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또한 청소년 특화 상담 대화 카테고리에 맞는 재미있는 게이미피케이션 요소가 가미된 솔루션 도입을 함께 탑재하여 그 차별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기술을 고도화해나가고 있습니다.

오픈AI의 챗GPT 의존도가 높은 서비스들이 많은데, 비글즈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저희는 ICL 기반 대화형 에이전트 기술 개발, RAG 엔진 개발, 모션연동 기술개발, 자체 타겟 상담 DB 구축 및 구축된 상담 DB를 바탕으로 한 심리상담 치유 및 코칭에 특화된 자체 언어모델 개발(sLLM)로 대형 LLM 모델의 의존성을 벗어나고 상담대화의 핵심인 장기기억과 보안이슈를 해결해나가는 기술 혁신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즉, 현재의 비글즈 역시 GPT를 활용한 AI 기술을 개발하여 서비스에 탑재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내년 하반기 목표인 상담특화 sLLM이 구축되고 나면, 비용절감과 보안성, 답변속도 등의 부분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보유하게 될 것이고, 추후 비글즈만의 sLLM 엔진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사람 캐릭터가 아닌 펫 캐릭터로 페르소나 AI를 구현한 게 특징인데, 이유가 있나요?

먼저 저희 비글즈 앱서비스는 가상의 펫 캐릭터를 양육하고 대화하며 힐링하는 시뮬레이션 장르의 모바일 앱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유저에게 양육의 즐거움, 소통의 즐거움, 게임의 즐거움,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펫이라는 존재가 이제는 더이상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친근하고 가족처럼 편하지만 사람 캐릭터보다 한번 라뽀가 형성되면 팬덤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무엇보다 귀엽게 그려진 캐릭터로 확장성이 무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캐릭터 IP를 이용해 더 편안하고 친근하게 대화할 수 있는 AI 기술을 보유하게되며 IP와 AI가 만나게 되었을 때 점차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 이 효과를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보니 업계에서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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