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안정화만 내세운 금융위…‘문제는 자율성’

증권 입력 2022-07-04 20:20:28 최민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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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커]

장중 코스피 지수가 2,300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하자, 지난 1일 금융당국이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습니다. 공매도 특별감독, 증권사의 신용융자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 등이 담겨져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최민정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일단 신용융자담보비율부터 이야기해볼게요. 변동성을 축소하고자 신용융자담보비율을 증권사마다 탄력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했다고요.


[기자]

네, 신용융자 반대매매 급증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서인데요. 대체로 신용융자 반대매매가 일어나게 되면 주가하락을 발생시키고 거기에서 오는 패닉셀링으로 주가 하락이 더 크게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오늘(4일)부터 9월 30일까지 증권사의 신용융자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증권사가 신용융자 시행 시 담보를 140% 이상 확보하고 내규에서 정한 비율의 담보비율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증권사에서 자율적으로 담보 유지 비율을 결정하도록 한 겁니다.


[앵커]

이번 금융위에서 투자자들에게 불만이 많은 공매도에 대한 내용도 담겨져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정부는 금융감독원·거래소 합동으로 공매도 특별점검을 실시해 공매도 현황 및 시장교란 가능성은 없는지 살펴보겠다 전했는데요.


이에 거래소는 공매도특별감리부 인원을 기존 13명에서 17명으로 증원하고 구조를 개편하며 공매도 관련 긴급 이슈에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짰습니다.


하지만 공매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은 여전히 큰 상황인데요.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가 세계 다른 국가보다 지수가 더 하락한 이유에 대해 공매도를 원인으로 삼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 담보비율은 140%인데, 기관·외국인은 105%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투자자들은 공매도 자체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에게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추가적으로 개편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번 제도 개편 소식도 좋지만, 공매도 제도 개편을 넘어 한시적으로 금지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투자자들을 위해 나선 건 좋지만, 과연 이게 시장에서 실제로 효과가 있는가. 이게 쟁점일 것 같은데요.

금융위 조치 시행 첫날인 오늘, 증시는 어땠나요?


[기자]

네. 금융위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지난 금요일과 마찬가지로 장중 2,300선이 무너지며 위태로운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장 초반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하는 모습 보여줬지만 이후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 전환하며 전 거래일 대비 0.22% 떨어진 2,300.34p에 장을 마쳤는데요.


코스닥 역시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93% 하락한 722.73p에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앵커]

사실상 금융위 조치가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 증권가의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증권업계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적인 의지가 확인돼, 위축된 투자심리에 안정감을 유발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다만 증권사별로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용융자비율을 관리할 것이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 증권사를 상대로 취재해 본 결과 시행 첫날인 오늘부터 신용융자담보비율을 낮춘 증권사는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국 조치는 ‘의무’가 아니기 때문인데요, 그러다보니 전문가들은 금융위의 조치 자체가 어느정도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제도화하지 않으면 시장에 주는 효과가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당장 공매도 역시 금지조치가 시행되는 건 아닌 만큼 명확한 효과가 시장에서 확인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위 조치의 효과를 기대한 투자자들의 한숨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투자자들 입장에선 앞으로 국내증시 전망에 대해서 궁금할텐데요.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증권업계는 앞으로의 경제지표를 주목해야 한다며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는데요.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심리지표가 둔화된 상황에서 하반기에 실물지표 둔화가 확인되기 시작하면 증시는 하방을 탐색하는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주목하면서 투자해야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일각에선 비관적인 입장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의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

“증시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요. 지금 여기서 추가적으로 더 비관적인 시각들만 가지고 있는 건 지양해야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긍정적인 부분들, 이익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이미 과도한 가격 조정에 (반영됐다는 걸) 참고해주셨음 좋겠습니다.”


[앵커]

금융위의 변동성 완화조치부터 앞으로의 전망까지 증권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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