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고령층 허리 통증, 척추전방전위증 의심

S경제 입력 2021-01-29 10:35:42 유연욱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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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산하이병원]

부모 대신 손자, 손녀를 양육하는 고령층의 사례를 '황혼 육아'라고 지칭한다. 맞벌이 부부, 조손가정 등이 늘면서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인 셈이다. 문제는 황혼 육아로 인해 크고 작은 건강 문제를 겪는 고령층 사례마저 덩달아 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극심한 허리 통증 때문에 고통을 받는 이들이 많다.

 

손자, 손녀를 양육할 때 장시간 안거나 업은 채 돌보는 경우가 많다. 분유를 먹이거나 기저귀를 갈 때, 가벼운 놀이를 할 때, 산책에 나설 때 등이 대표적이다. 이때 10~15kg에 육박하는 영유아 체중을 온전히 버텨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고령의 할머니, 할아버지 척추 건강이 악화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만약 지속적으로 허리 통증을 겪는다면 척추 퇴행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척추전방전위증 발병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척추관협착증과 함께 고령층의 발병 빈도가 높은 퇴행성 척추 질환이기 때문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 대비 앞으로 밀려나와 복부 쪽으로 돌출되어 발병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신경을 손상시켜 허리 통증, 다리 저림을 일으키는 것이 주요 임상적 양상이다.

 

고령층이 흔히 겪는 척추전방전위증 유형은 퇴행성이다. 이외에 척추분리증에 의한 전방전위증, 외상에 의한 전방전위증으로 나눌 수 있다. 또 위 척추 뼈가 뒤로 밀려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척추후방전위증이라고 부른다.

 

퇴행성 전방전위증은 노화로 인해 추간판(디스크), 관절 등이 퇴행성 변화를 겪으면서 발병한다. 발병 시 앉았다가 일어설 때,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허리 통증이 심해진다. 또 오래 서 있거나 장시간 걷을 경우 허리, 엉치뼈 부근, 무릎 밑 등이 아픈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엉치, 허벅지, 종아리, 발끝 등이 저리거나 아프고 당기는 증상도 나타나며 다리 근육이 가늘어지고 힘이 약해지기도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을 스스로 진단해보는 방법 중 하나로 촉진을 언급할 수 있다. 허리를 반듯하게 편 상태에서 척추 뼈를 만지면 특정 부위가 툭 튀어나온 것처럼 층이 진 것이 느껴지고 통증마저 경험한다.

 

척추전방전위증 초기 진단 시 보존적 요법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 치료 과정이 어렵고 복잡해지며 일정 기간 재활치료마저 병행해야 한다. 따라서 허리 통증,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척추전방전위증 초기 상태라면 인체에 무해한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직접 주입시켜 인대를 새롭게 재생시키는 인대강화주사요법과 더불어 운동요법, 도수치료 등의 비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만약 돌출된 추간판으로 인해 신경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라면 경막외 신경성형술을 시행한다. 주사바늘이 달린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에 삽입시켜 신경 압박 부위를 치료하는 과정이다.

 

상기해야 할 점은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더라도 재발 방지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노화로 인해 척추를 비롯한 근골격계 조직의 내구도가 약해진 상태인 만큼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생활 습관을 병행하는 것이 필수다. /유연욱 기자 ywyoo@sedaily.com

 

도움말: 김일영 원장(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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