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꾸는 건설업계…"변화가 필요해"

부동산 입력 2024-04-04 17:19:01 수정 2024-04-04 19:06:18 이지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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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건설사 대표들이 줄줄이 짐을 싸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건설업계 분위기는 변화보단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요. 실적이 나빠지자 인적 쇄신에 나선 모습입니다. 건설사 대표 교체 배경부터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오늘은 산업2부 이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건설업계에서 잇따라 수장들이 교체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모습인데요. 우선 수장이 교체된 건설사는 어딘지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건설업계 분위기는 '변화'보단 '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원자잿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고금리에 PF까지 맞물려 건설사들의 상황이 안 좋아졌습니다. 건설사들은 이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과감한 인적 쇄신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분위기가 '변화'로 다시 바뀐 셈입니다.


우선 DL이앤씨는 어제 새 사내이사 후보자로 서영재 전 LG전자 전무를 내정했습니다. 서 내정자는 기획·재무·경영 업무를 두루 경험한 '전략기획통'으로 불립니다.

DL이앤씨는 건설 경기 침체로 주택 분야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만큼, 신사업 추진 경험이 있는 서 내정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세계건설도 지난 2일 정두영 대표를 경질하고 신임 대표에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습니다.


신임 대표로 내정된 허 부사장은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물산 재무담당, 미주총괄 최고재무책임 등을 거친 뒤 2018년 7월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지난달 22일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대표로 취임했습니다.

4번의 연임에 성공한 한성희 전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며 5연임에 힘이 실리는 듯했지만 좌절됐습니다.

신임 전 대표는 포스코스틸리온 사장,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등을 거친 '재무·전략통'으로 그룹 내에서 인정 받아온 인물입니다.


GS건설과 태영건설은 각자대표 체제로 변화를 줬는데요. 효율적인 경영 정상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각자대표는 2인 이상 대표이사 각자가 의사 결정권을 가진 경영 체제를 말합니다.

GS건설은 지난달 29일 허윤홍 사장을 대표로 선임해, 허창수 GS그룹 명예 회장과의 각자 대표 체제가 됐습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8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최금락 부회장과 최진국 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앵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건설업계 분위기는 변화보단 안정이었잖아요? 근데 잇따라 올해 초부터 이런 큰 변화를 단행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배경이 다 같지는 않습니다.


DL이앤씨의 경우 지난달 31일 마창민 대표를 포함한 임원 18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는데요. 수년째 실적 하락이 계속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됩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9,500억 원대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 4,969억 원, 지난해 3,306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마 대표는 그간 대림산업의 건설사업 부문이 인적 분할된 DL이앤씨의 초대 대표직을 약 3년 동안 맡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을뿐더러 재임 기간동안 건설사 중 최다 중대재해 발생으로 국정감사에 연이어 소환되기도 했습니다.


신세계건설은 그간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 실적 부진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습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만 1,878억 원에 달하면서 모기업인 이마트가 사상 첫 연간 영업손실을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 실적 부진으로 우발 채무 위험이 있는 건설사로 분류된 만큼 인적 쇄신으로 위기를 돌파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코이앤씨도 실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나 줄어든 모습을 보였는데요. 영업이익률 또한 2021년 5.4%, 2022년 3.3%, 2023년 2.0% 등으로 하락했습니다. 신임 전중선 대표는 재무에 능통한 만큼 손익을 따지며 내실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건설사들은 수장 교체뿐만 아니라 사업 영역에도 변화가 있는 모습인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눈여겨볼 만한 변화는 간판을 바꿔 달고 사업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이름을 바꾼 삼성E&A입니다. 회사의 주축 사업인 엔지니어링에 환경과 에너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어제(3일)는 사명을 변경한 이후 첫 수주실적도 냈습니다. 사우디에서 가스 정제 시설을 짓는 사업을 맡은 건데요. 금액이 약 60억 달러, 우리 돈 약 8조 원에 달합니다.


SGC이테크건설도 SGC E&C로 간판을 바꿔 달았습니다. 마찬가지로 E는 엔지니어링, C는 건설을 합한 것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목표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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