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여섯 번째 대멸종 진행 중”…경제적 피해 속출

경제 입력 2024-01-25 07:00:00 수정 2024-01-25 08:15:35 정창신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인간 활동, 화석 연료 소비, 해양 산성화, 오염, 삼림 벌채, 강제 이주는 모든 종류의 생명체를 위협합니다. 산호, 민물 연체동물, 상어 및 가오리의 3분의 1, 모든 포유류의 4분의 1, 모든 파충류의 5분의 1, 모든 조류의 6분의 1이 멸종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엘리자베스 콜버트(Elizabeth Kolbert)가 쓴 책 ‘여섯 번째 대멸종(The Sixth Extinction, 2015)’에 나오는 말인데요. 최근 심각한 기후위기와 환경파괴로 인해 생물다양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매우 크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생물다양성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구의 역사에서 5번의 생물대멸종 사태가 있었죠?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그렇습니다. 국제적인 추정치는 지구가 진화하는 동안 발생한 재앙적인 사건들 때문에 지구상에 존재했던 동물들의 99.9%가 멸종되었다고 추정하는데요. 그러한 사건들이 동물들을 죽게 할 때, 그것은 대멸종이라고 부르지요. 지금까지 지구는 자연적인 사건으로 인해 다섯번의 대멸종을 경험했답니다.

 

첫 번째 대멸종은 약 4억4,000만 년 전인 오르도비스기-실루리아기 대멸종으로 전체 생물종 중 85% 정도가 사라진 사건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발생했지요.

 

두 번째 대멸종은 약 3억6,500년 전 데본기 후기에 일어났는데요. 식물이 번성하면서 영양이 풍부한 토양이 바다로 흘러가면서 조류가 발생해 바다의 영양과 산소를 차단해 해양생물이 대멸종에 이르렀고요.

 

세 번째 대멸종은 2억5,300만 년 전인 페름기-트라이아스기에 일어났는데요. 해양생물 96%, 육지생물 70%가 멸종한 것으로 추정될 정도의 대멸종이지요. 대규모 화산 폭발이 원인으로 보고 있고요.

 

네 번째 대멸종은 2억100만 년 전 트라이아스기-중생대 쥐라기에 일어났는데요. 소행성의 충돌로 육지생물 80%, 해양생물 20% 정도가 멸종했지요.

 

다섯 번째 대멸종은 6,500만 년 전 백악기-고생대에 일어났는데요. 모든 생물종의 약 75%가 멸종되었는데요.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진 소행성 충돌로 인해 기온이 떨어지면서 빙하기가 찾아오면서 발생했지요.

 

5번의 대멸종은 자연현상으로 인해 발생했는데 여섯 번째의 대멸종은 인간과 관련 있는 기후위기와 환경파괴가 원인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여섯 번째의 대멸종은 어떤 방식으로 다가오고 있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스탠포드 대학교의 숀 커밍스(SEAN CUMMINGS)는 2023년 9월에 ‘인간이 주도한 대량 멸종은 생명나무의 전체 가지를 없애고 있다’라는 논문을 통해 여섯 번째의 대멸종이 진행형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의 연구진이 내놓은 속(genus) 수준의 대량멸종에 대한 새로운 분석은 인간 사회에 막대한 잠재적 해를 끼칠 수 있는 ‘생명나무의 훼손’을 발견했다는데 의의가 있지요. 예를 들어 테즈메이니아 호랑이, 양쯔강 돌고래인 바이지(Baiji)들은 인간에 의해 희생된 여섯 번째의 대멸종의 증거라고 말하는데요.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종의 멸종에 관심이 있었는데요. 스탠퍼드 대학의 폴 에를리히(Paul Ehrlich) 교수는 새로운 연구에서 전체 속(genera, '속(genus)'의 복수형)이 ‘생명나무의 훼손(mutilation of the tree of life)’이라고 부르는 방식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지요.

에를리히(Ehrlich)는 육지에 사는 척추동물의 73개 속(genera)이 서기 1,500년 이후 멸종했으며, 조류는 44개의 속(genus)이 멸종돼 가장 큰 손실을 입었고, 포유류, 양서류, 파충류가 그 뒤를 이었다고 말합니다.

 

[앵커]

대멸종으로 가는 자연 손실과 황폐화의 영향은 어떻게 되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현재의 생물다양성 감소는 서식지 감소와 파괴, 과다수확, 기후변화 등 인간에 의해서 벌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지난 100년 동안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열대우림 절반이 사라졌고요.

 

자연생태계가 인간을 위한 농경지, 조림지, 방목장으로 전환되면서 그곳에 살았던 야생 동·식물들이 살 곳을 잃었지요. 해양생태계의 경우 파괴적인 어로방법이나 과도한 어획, 연안 개발 등 인간의 활동으로 위협받고 있고요. 인간의 과도한 사냥과 수확은 동물 개체 수 감소를 가속화했지요.

 

최근에는 지구의 기온 상승으로 큰 규모의 가뭄, 홍수, 태풍이 잦아지면서 생물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 손실은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하는데요. 훼손된 생태계는 기후 변화를 악화시키고 식량 안보를 약화시키며 사람과 지역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게 하지요.

 

[앵커]

그럼 이런 생물다양성손실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유엔환경계획은 2023년 5월에 생태계의 다양성이 손실될 때의 영향을 발표했는데요. 전 세계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약 32억 명이 토지 황폐화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연간 전 세계 작물 생산량의 최대 5,770억 달러가 꽃가루 매개체 손실로 인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는 토지 개간, 작물 생산 및 비료로 인해 발생하며, 개발로 인해 동물과 인간이 더 밀접하게 접촉하게 되어 COVID-19와 같은 질병이 확산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았지요. 그리고 1억~3억 명의 사람들이 해안 서식지 손실로 인해 홍수와 허리케인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2000년 생물다양성 수준에 비해 2050년의 생물다양성이 10~15% 감소할 경우 매년 71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예로는 의약품 절반의 원료가 되는 식물이 멸종돼 건강 및 복지 문제가 야기되고, 산호초 파괴로 인해 어업과 관광에 큰 피해가 생기는 등을 제시했지요. 생물다양성을 회복시키는 일이야말로 인류가 지구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이었습니다.

오늘말씀 감사합니다.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정창신 기자 산업1부

csjung@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