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벚꽃 예보’ 빗나가자 대국민 사과한 나라는?

경제 입력 2024-04-11 17:43:33 수정 2024-04-11 19:10:30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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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는 봄이 되어 벚꽃이 피면 일본만의 독특한 벚꽃 경제가 펼쳐진다고 하는데요. 일본인만의 독특한 관습으로 인해 일본의 많은 사람들이 하나미라는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상당한 비용을 지출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일본의 벚꽃 경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 안녕하세요.

 

[앵커]

센터장님, 일본의 하나미와 벚꽃 경제규모는 어느 정도 되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일본에는 봄이 되어 벚꽃이 피게 되면 하나미라는 일본인만의 독특한 습관이 있는데요. 만개한 벚꽃 등의 꽃을 감상하면서, 봄이 오는 것을 축하하는 습관으로 3월에서 4월에 걸친 봄 기간에 핀 벚나무의 밑에서 벌어지는 연회, 파티를 가리키지요.


하나미는 일본의 많은 사람들이 꼭 해야 할 활동으로써, 친구와 가족이 모여 이야기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이며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데요. 예전에 우리나라의 경제부총리를 지낸 이헌재씨가 하나미경제를 알아보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을 정도이지요.


그런데 바로 이 하나미로 알려진 관습은 비즈니스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데요. 오사카 간사이 대학의 명예 교수인 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和弘)에 따르면 2024년의 하나미의 경제적 영향은 약 10조원으로 2023년의 55,000억원보다 거의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야모토 교수는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황폐해진 일본의 관광 부문에 생명줄을 던졌다고 평가했지요.

 

[앵커]

그런데 지금까지는 주로 일본인들만 하나미를 즐겨왔는데 이제는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하고 있다고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그렇습니다. 일본인들만의 고유한 벚꽃 행사로 치러왔는데, SNS나 유투브를 통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이제는 국제적인 행사로 격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야모토 교수는 보고서에서 올해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작년에 비해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합니다.


특히 더 큰 경제적 영향에 기여하는 다른 요인은 기념품을 포함한 제품 가격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이라고 말하는데요.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일일 지출액은 3286엔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일본 통화 약세로 인해 작년의 28,580엔보다 증가한 수치로 예상하고 있고요.


또 일본의 여행사 JTB2024년 추정치에 따르면, 규슈 남부 지방의 3월 말부터 홋카이도의 5월 초까지의 하나미 시즌 동안 약 373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주로 유럽과 미국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All Japan Tours는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올해 수익이 300%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요. 하나미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일본을 방문하려는 여행자로부터 많은 예약이 여행사에 접수되고 있다고 하지요.

 

[앵커]

벚꽃이 피는 하나미 기간에는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벚꽃은 기온에 매우 민감한 꽃이라 개화시기를 예측하기가 어렵지 않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그렇습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벚꽃 개화시기가 예측보다 늦어졌는데요. 이것은 예상보다 일사량이 적고 또 기온도 평년보다 낮았기 때문입니다. 벚꽃은 기준기온 5.5도에 매일 평균기온이 이 기온을 넘는 수치를 계속 더해서 106이 되는 날 개화한다는 연구논문도 있습니다.


그만큼 기온에 매우 민감한 꽃이라는 거지요. 그렇다보니 하나미 경제라고 불릴 만큼 일년 중 중요한 행사에 벚꽃이 우리 지역에 언제 필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지요. 그러다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유명한 벚꽃 즉 벚꽃을 보기 위해 최고의 장소를 찾아 나서면서, 그들의 즐거움은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벚꽃 개화 일기예보를 찾는데요.


2007년 일본 기상청은 벚꽃 개화 예보가 9일 빗나가면서 기상청장이 대국민사과를 했지요. 그 이후 국가기상청은 벚꽃 개화예보를 하지 않으면서 수많은 민간 기상기업들이 벚꽃 개화예보를 유료로 하고 있고 일본기상협회만 무료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민간기상기업의 수익 성패가 벚꽃 개화예보에 달려있다면서 다양하고 최첨단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벚꽃개화 시기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의 기상기업들은 벚꽃 예보에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있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오사카에 본사를 둔 일본기상회사에 고용되어 있는 기상학자 이토 히로키(Hiroki Ito)는 매년 일본의 마을과 도시 전역에 걸쳐 약 1,000개의 장소에서 개화 날짜를 예측하고 있는데요. 그는 분홍색 꽃잎의 완벽한 인스타그램 사진을 찍기 위해 아우성치는 관광객과 현지인을 수용하기 위해 정말 정확한 예보를 내기 위해 애태웁니다.


벚꽃은 어느 위치에서나 꽃이 피는 시기가 가장 짧으며, 보통 1주일 정도 지속되는데요. 보통 예보관들은 1월에 한 해에 대한 초기 예측을 한 다음 메인 이벤트가 있을 때까지 정기적으로 조정해 나가지요. 그래서 통상 보름 전에는 매우 정확하게 예측을 한다고 합니다. 벚꽃 예보는 인스타그램 사진을 찍기 위한 사람만 아니라 봄에 벚꽃을 테마로 한 라떼를 출시하는 스타벅스부터 여행사 및 숙박 업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비즈니스에 필요한데요.


수익성이 높은 마케팅 캠페인과 프로모션을 위해 벚꽃 개화 예측을 정밀하게 해야 합니다. 벚꽃 개화 예측 예보자들은 개화날짜를 예측하는 모델을 미세하게 조정하기 위해 일년내내 수천 곳의 온도 측정값을 수집하곤 합니다. 일본의 기상업체에서 벚꽃 개화 예측을 담당하는 예보관들은 가을 단풍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와 꽃가루 방출과 같은 더 문제가 되는 시간을 포함하여 다른 사진 같은 날씨 관련 이벤트를 예측하고 있고요. 또 과일 농부들이 수확 시작 시기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다만 일본기상업체에서도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이러한 예측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고 정확도가 떨어지는데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는데요. 2021년에는 교토를 포함한 유명한 벚꽃 명소들은 매우 이른 벚꽃 개화를 기록했었지요. 이런 비정상적인 기온변화는 앞으로 매 5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면서 기온에 매우 민감한 벚꽃 개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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