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에어컨 없인 못살아”…기후변화 속 ‘전력망 위기’

경제 입력 2023-11-09 14:30:30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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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9월에 세계에너지기구는 기온상승으로 인한 전력량의 급속한 증가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전례없는 고온에 시달렸던 세계는 냉방을 하기 위해 전력망을 한계로 내몰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오늘은 전력에너지 사용량 급증과 이로 인한 에어컨사용량 급증, 그리고 이를 해결할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올해가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해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 여름 기온을 기록으로 살펴보면 어떻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세계기상기구(WMO)와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올 6~8월 세계 평균기온은 16.77도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는데요. 종전 최고치인 2019년 6~8월 16.48도보다 0.29도나 높았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9월에도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는데요. 이전 30년 기후평균온도보다 무려 0.93도가 높은 기록적인 더위였습니다.

이런 고온현상은 지구기온이 가장 높았던 2016년보다 훨씬 더 더운것인데요.

유럽과 미국의 국지적기온이 50도를 넘었고, 겨울철인 남미에서 40도를 기록하는 등 전 지구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폭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지요.

폭염은 가뭄을 불러오고 이어서 대형산불을 발생시키는데요. 전 지구적으로 이런 재난이 꼬리를 물고 발생하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위기가 통제불능 상태이며 공포스러운 상황이지만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지요.


[앵커]

이렇게 극한의 폭염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에어컨 등 냉방제품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고 결국 극심한 전력난을 가져오지 않을까요?


[반기성 센터장]

세계에너지기구의 자료에 의하면 폭염이 에어컨 수요를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루 평균 30°C의 지속적인 온도는 일반적으로 주간 판매량을 약 16%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현재 에어컨을 소유한 가구가 적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일본의 경우 90% 이상의 가구가 에어컨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동남아시아는 15%에 불과하며, 인도와 아프리카의 경우 이 수치가 5%로 떨어집니다.

세계에서 가장 더운 지역에 사는 28억 명의 사람들 중 10명 중 1명만이 집에서 에어컨이나 기타 냉방을 이용할 수 있다는 거지요.

그런데 에어컨의 사용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전력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는데요.

국제 에너지 기구(IEA)의 보고서를 보면 올해 여름은 이런 경향이 크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현재 냉방은 전 세계 전력 수요의 약 10%를 차지하는데요.

더 더운 나라에서는 여름에 50% 이상의 전력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가장 더운 지역에서는 온화한 달과 비교해 두 배의 전력이 필요하고 냉방은 전력 피크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전력량이 늘어나면 전력생산을 위해 더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해야 하므로 기후위기는 더 심각해 질수 있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대응에는 무엇이 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결국 폭염은 더 강력해 질 것이라는 전망을 기본으로 보면 에어컨에 대한 더 강력한 기준도 필요하고요.

소비자들이 전력사용을 줄일 때 새로운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채택하는 등의 방법이 필요한데요.

세계에너지기구는 세계 에너지 시스템을 더욱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경쟁해야 하고, 증가하는 냉방 수요의 결과를 고려해야 하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대한 더 많은 투자를 해아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정책은 판매되는 에어컨의 평균 효율을 빠르게 두 배로 증가시킬 수 있으며, 에너지 요금을 낮추고 순배출 제로 목표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수준으로 배출량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더 나은 단열 건물과 인근 지역 및 에너지 수요를 염두에 두고 건설된 도시들과 결합할 수 있다면 전력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지난 9월 세계에너지기구의 제 8차 에너지 효율 회의에서, 전세계 45개국의 정부가 향후 10년내에 평균적인 에너지 효율 개선 속도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에 합의했는데요. 그러나 현재의 방법보다 더 개선되면서 소비자전력비용을 낮추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결론지었지요.


[앵커]

우리나라에서 전력량을 줄이고 이용효율을 높이기 위해 하는 정책에는 무엇이 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대표적인 것이 한국전력이 추구하는 스마트그리드인데요.

스마트그리드란 전기 및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전력망을 지능화·고도화함으로써 고품질의 전력서비스를 제공하고 에너지 이용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력망입니다.

현재 전력시스템은 최대 수요량에 맞춰 예비율을 두고 일반적으로 예상수요보다 15%정도 많이 생산하도록 설계돼 있는데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연료를 확보해야 하고 각종 발전설비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며, 버리는 전기량이 많아 에너지 효율도 떨어집니다. 또한 석탄, 석유 가스 등을 태우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도 늘어납니다.

그런데 스마트그리드가 이루어지면 에너지 효율이 향상되면서 에너지낭비가 줄어들고요. 신·재생에너지에 바탕을 둔 분산전원의 활성화를 통해 화석연료 사용 절감을 통한 온실가스 감소효과로 지구 온난화도 막을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신·재생에너지는 일조량이나 바람의 세기에 따라 전력생산이 불규칙해, 전력망으로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는데요. 스마트그리드가 구축되면 계통 연계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지요.

이 외에 기업이나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의 생활화가 필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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