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장마도 패션?…날씨가 의류시장 바꾼다

경제 입력 2023-06-05 19:12:48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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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주요 요소는 경제 현황과 현재 판매량 추세, 그리고 날씨다” 미국의 유명 증권사인 메릴린치(Merrill Lynch)의 한 유통분석가의 말인데요. 분석가가 주목한 것은 소비자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날씨가 마케팅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특히 최근 의류시장에선 웨더웨어(날씨의류)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날씨와 의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옷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날씨가 의류시장에 영향을 준 사례는 많을 것 같은데요. 특별한 사례가 있을까요?


[반기성 센터장]

2013년 가을은 평년보다 일찍 추워지면서 비와 눈이 바뀌어 내리는 유난스러운 날씨였는데요. 이런 기후변화에 아이디어로 돈 버는 회사가 있었지요.


이해 겨울, 방한·방수 이색 소재가 인기를 끌었는데요. 고어텍스(Gore-tex)를 사용한 정장구두가 등장한 것이지요. 


방수 기능이 탁월하고 가벼운 타폴린(tarpaulin) 가방, 나일론을 활용한 가방과 신발 등도 새로운 패션으로 등장했었는데요.


한 제화업체는 고어사와 협력해 국내 최초로 고어텍스 소재를 활용한 구두를 출시했습니다. 고어텍스는 방수력과 투습력이 뛰어난 소재이지요. 내피에 고어텍스 소재를 적용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물을 차단할 수 있도록 했지요.


또 최근에 다시 뜨고 있는 바람막는 옷도 당시에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당시 한 패션회사의 광고카피를 보면 “‘타폴린 백(tarpaulin bag)’의 소재는 방수천으로 방수·방풍·투습성이 뛰어나고, 내화학성·내열성이 탁월한 기능성 소재 이너프를 사용해 만든 방수 재킷으로, 통풍력이 좋아 일교차가 큰 날씨에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라고 선전을 했고 당시 인기가 대단했었지요.


바람막이 의류가 히트를 쳤던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가을 날씨의 특징이 한낮엔 평년보다 덥다가 아침·저녁으로는 기온이 뚝 떨어져 쌀쌀한 날씨가 많다는 점이었고요. 사람들이 휴대하기 편한 얇은 바람막이 등을 선호하기 시작한 이유지요.


[앵커]

제 기억으로는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렸던 2019년 봄에 미세먼지를 차단해주는 의류가 대박을 터뜨렸던 기억이 있는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당시 3월 초부터 열흘 가까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최악이었는데요. 당시 아웃도어 업체들은 미세먼지로 새 시장을 찾았다고 하지요.


한 의류회사는 미세먼지를 막아준다는 ‘더스트 스탑’ 시리즈를 출시했는데요.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높아지는 봄을 맞아 정전기·미세먼지 방지 효과가 있는 도전사 원단을 적용한 미세먼지 막아주는 옷을 출시했습니다.


또 다른 아웃도어 업체는 ‘프로텍션 재킷 시리즈’ 의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는데요. 대표 제품인 ‘데이 컴팩트 쉴드 자켓’은 특수 처리한 원단을 사용했는데, 여러 층과 막으로 구성된 원단으로 미세먼지가 침투할 틈을 만들지 않아 신체를 보호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미세먼지는 아이들에게 더 치명적인 사실을 이용해 한 어린이 의류기업도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옷을 출시했지요. 정전기 방지 원단을 사용하여 미세먼지를 막는 한편 어린이 민감한 피부를 보호하는 상품을 출시했구요. 또 다른 어린이 캐주얼 전문회사는 방진 가공으로 만든 소재를 이용해 안티 더스트 점퍼를 만들어 미세먼지가 옷에 붙는 것을 막는 옷을 만들어 매우 호응이 좋았다고 하지요.


[앵커]

기상예보에 의하면 올 여름은 장마가 길어지고 비가 많이 올 것으로 본다고 하는데 이런 날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의류나 패션등은 무엇이 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올 여름부터 엘니뇨가 시작되었는데요. 여름으로 갈수록 엘니뇨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경우 장마기간은 길어지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게 되는데요.


이런 예보에 레인부츠와 레인코트 등 비에 관련된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중앙일보의 기사중에 이런 내용이 있어서 소개하면 이처럼 날씨와 관련된 의류를 패션 업계에선 ‘웨더웨어(날씨 의류)’ 장르 중 장마패션이 주목받는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한 패션의류기업은 5월 들어 ‘레인부츠’ 등 장마 패션 아이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관심이 판매호조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사람들이 의류기업 몰에서 ‘레인부츠’를 키워드로 한 검색량이 전년 대비 26배나 급증했다고 해요. 결국 관심은 판매증가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이 기업이 수입·판매하는 외국 브랜드가 올해 새로 내놓은 레인부츠의 5월 매출은 전달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고 하지요. 장마에 대비한 고무 소재의 ‘러버(Rubber) 슈즈’도 인기라고 하는데요.


미국 아웃도어 신발 브랜드의 고무 소재 슬리퍼는 이달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2배 늘었으며, 전월 대비 80% 증가했다고 합니다.


매출이 늘면서 올해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기상청예보를 활용한 마케팅에 의류기업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M사는 ‘호우주의보’ 기획전을 통해 레인부츠 등 관련 상품을 추천하고 있고요. 다른 패션 플랫폼 C도 ‘비 오는 날을 대비해요’라는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지요. 그리고 ‘웨더웨어(날씨 의류)’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브랜드도 등장했는데요.


최근 패션 업계에서는 ‘워크웨어(작업복)’, ‘낚시의류’ 등 기능성과 디자인을 무기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락피쉬 웨더웨어’는 비 올 때 입는 신발·의류·액세서리 전반으로 라인업을 확장, 국내 최초로 날씨 의류를 표방하고 나서기도 했는데요. 기후변화로 인해 날씨변화가 더욱 변동이 심해질수록 웨더웨어시장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기에 선제적으로 웨더웨어 분야를 선점하는 것도 유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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