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오일 쇼크' 덮친 증시…"하방 압력 지속"

증권 입력 2022-03-08 08:51:43 수정 2022-03-08 08:52:17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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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혜영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에너지 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며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산유국인 러시아에 대한 미국 등 서방국가의 에너지 제재 가능성이 위험자산 투매와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국내증시 역시 미 증시 하락 여파를 피해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현지시간 7일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2.37% 하락한 32,817.38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2.95% 하락한 4,201.08에, 나스닥 지수는 3.62% 급락한 12,830.96에 각각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고점 대비 20% 이상 급락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충격우려가 더해지며 스테그플레이션 공포도 커지고 있다. 이날 장중 한때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가격은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139달러를 넘어서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금지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별도 서한에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강력한 법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 증시는 서방국가들의 대 러시아 제재에 따른 상품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되며 하락했다"며 "이로 인한 개별 기업들의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전망 하향 조정 우려가 부각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7일) 또다시 2,600선대로 추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2조 원이 넘는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가운데, 코스피가 이번 주 2,500선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이미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면서 "이번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및 러시아 추가 제재 발표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속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로 하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다만, 국내 증시는 전 거래일 급락을 통해 상당 부분 상기 우려를 반영해왔던 만큼, 변동성 확대 자체는 불가피하겠으나 지수 하단의 레벨 다운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1.5% 내외 하락 출발 후 외환 시장의 움직임에 주목하며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니켈 급등 여파로 2차전지 업종 등 상품시장 관련 업종의 변화 폭이 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환율도 국내증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며 최근 매도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32.84원으로 5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달러 강세와 시장 내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3차 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국제유가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금융 시장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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