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가정에서 생산한 전기 팔아요”…전력중개 관심

산업·IT 입력 2021-11-10 19:59:37 장민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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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장민선기자]

[앵커]
길을 지나다보면 주택 지붕이나 아파트 발코니에 미니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 된 모습 많이 보셨을텐데요. 이렇게 가정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 에너지를 판매할 수 있는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생산한 에너지로 돈을 번다? 솔깃한데요. 경제산업부 장민선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소규모 전력중개 사업 조금 생소한데요. 정확히 어떤 겁니까.


[기자]

쉽게 말해 일반 가정에서 전기를 생산해서 팔아 돈을 버는 사업입니다. 지난 2018년 12월부터 소규모 전력중개사업 제도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일반인들도 쉽게 전기를 시장에 팔 수 있게 됐는데요.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은 1MW 이하의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 그리고 전기자동차 등에서 생산한 전력을 중개사업자가 모아 전력시장에서 거래하는 사업입니다. 지금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대부분은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복잡하고 어려워서 한국전력과 전력거래를 하고 있었는데요. 이 제도를 통해 전력시장에서의 거래가 가능해졌습니다.


[앵커]
사업 참여 조건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일반인들이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기자]

개인은 1MW 이하의 신재생설비와 ESS라고 불리는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자동차 등을 보유해야합니다. 중개사업자의 경우에는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기사 두명 이상. 특히 이 중에 1명은 반드시 전기분야 기사 1명이 포함돼 있어야 합니다.


전력중개사업은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운영이 되는데요. 전기분야 기술 인력이 있으면 중소기업이나 시민단체도 쉽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앵커]
수요와 공급이 있다보니 전력을 생산하는 개인들이 특히 살펴야 할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구매자와 판매자, 그리고 시장이 형성되다보니 얼마만큼의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발전량 예측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측의 정확성을 기반으로 중개사업자에게 보상을 해주는 예측재고정산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예측재고정산금은 예측의 정확성에 대한 인센티브로, 오차율이 8% 이하면 kWh당 3원, 오차율이 6% 이하면 kWh당 4원을 지급합니다.


반면에 3개월간 평균 오차율이 10% 이상이면, 중개시장 참여가 제한되는 페널티도 부여받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사업 용도로 설치하는 경우 예측의 정확성은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앵커]
발전량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 정확히 예측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기자]

최근에는 다양한 AI(인공지능/머신러닝) 기반의 예측 방법론을 조합해 예측 모델을 구성한 후, 과거 발전량 데이터와 기상 데이터를 입력 데이터로 활용해 미래 발전량을 예측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태양광은 일사량, 풍력은 풍속에 따라 발전량이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기 때문에 기상청으로부터 제공되는 이러한 데이터를 예측 모델에 적용하고, 과거 데이터에 기반한 지역별, 발전소별 특성을 감안해 하루 전에 발전량을 예측하게 됩니다. 발전량의 예측 대상은 개별 발전기가 아니라, 중개시장에 참여하는 20MW 이상의 집합된 자원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므로, 발전량 예측 오차가 다른 다양한 발전기를 조합할 경우 예측 오차를 상쇄할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정리하면, 기상예보 데이터를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조합해, 그러니까 축적된 데이터 등을 학습해 패턴 읽어내는 기술로 미래 발전량을 예측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판매자가 받을 수 있는 정산금은 어느정도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소규모 전기 생산해 내다팔면 정말 돈이될까 궁금해 하는 분들 많을 것 같아요.


[기자]

우선 기본적으로 판매대금이 발생하고요. 여기에 아까 말씀드린 예측정산금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이용률과 예측 오차율이 기준 밑인 지급 조건을 충족하면 기준 발전량(kWh) X 정산금 단가(원/kWh)의 금액을 받게 됩니다.


가정마다 설치비용과 생산량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를 벌수있다’ 이렇게 단정지어 말하긴 어렵지만 단순하게만 따져보면요. 집 옥상이나 베란다에 3kW의 태양전지판을 설치하는데 정부 보조금 등을 받아 설치하면 200만원 정도 들거든요. 한 가구에서 월 10만원 정도의 전기요금이 나올 경우 이 정도 설비로 보통 한달에 7만원 정도의 혜택을 볼 수 있다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전기를 덜 쓸 경우에는 이 전기를 시장에도 팔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소규모 전력 중개시장에 관심두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요.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요. 


[기자]

RE100 트렌드와 맞물려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전력중개시장 역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넓지 않기 때문에 분산형 전원 중심의 재생에너지 개발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소규모 전력중개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력시장에서 가격입찰이 허용되기 전까지는 (현재는 비용입찰) 예측정확성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록 소규모 전력 중개시장도 더욱 활성화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네, 지금까지 소규모 전력 중개 사업 관련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장민선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jjang@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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