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평화 메시지 쐈다
오늘(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손을 맞잡았습니다. 지난 2007년 정상회담을 가진지 11년만의 만남이면서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입니다. 이날 두 정상의 첫 만남부터 만찬까지 정창신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오전 9시 29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 정상의 역사적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분계선까지 나와 감동적이었다”고 인사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여기까지 온 것은 위원장 님의 아주 큰 용단이었다”고 화답했습니다.
이후 두 정상은 판문점 남측지역 판문점 광장에서 국군 의장대 사열을 받았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의장대를 사열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전 10시 15분.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으로 이동한 두 정상은 모두발언을 공개하고 남북 평화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싱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와 번영, 북남 관계가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출발점에 서서 출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싱크]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순간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됐습니다. 이 상황을 만들어낸 우리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대해서 다시한번 경의를 표하고…”
비공개로 진행된 오전 정상회담은 오전 11시 45분까지 100분간 진행됐습니다.
이 회담에서 남북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오후 4시 30분. 각자 오찬과 휴식을 취한 양 정상은 기념식수로 오후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오후 일정이 약 5시간 만에 시작된 건 오전 회담 결과를 정리하고 오후 회담 전략을 짜는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함께 소나무를 심은 양국 정상은 자유의 집 우측 길을 따라 군사분계선 표지가 있는 도보다리까지 친교 산책을 이어갔습니다. 별도 배석자 없이 70m 길이의 다리를 걸으며 진솔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평화의 집으로 돌아간 두 정상은 오후 회담을 이어갔습니다. 정상회담이 모두 끝나면 합의문에 서명하고 발표할 예정입니다
양국 정상은 조금 뒤 평화의 집 3층 연회장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참석합니다. 사상 첫 남북 부부동반 만남이 성사되는 겁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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