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전산 민원 68% 증가… 애꿎은 고객만 피해

증권 입력 2017-07-21 15:28:00 수정 2017-07-21 18:44:37 김성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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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회원사 상반기 민원 중 전산 관련 최다
IT 인력·투자 늘어도 新개발 편중… 운용 인력 부족
금융당국도 전문 조사 인력 미비… 투자자 피해↑
‘新핀테크 도입보다 거래 시스템 안정이 우선’


[앵커]
증권사의 전산 관련 민원이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식거래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증권사의 거래 시스템은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등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IT 지식이 부족한 일반 투자자는 전산 오류로 피해를 입어도 증거를 제시하기 어려워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A씨는 한 대형 증권사의 모바일증권거래시스템, MTS 앱으로 증권 거래를 하던 중 시스템이 갑자기 멈춰 제때 주식을 팔지 못해 수십 만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이후 시스템 문제는 해결됐지만 손해 보상을 요구하자 증권사 측은 시스템 오류가 원인이라는 증거를 대라며 보상을 못하겠다고 잡아 뗐습니다.

A씨의 경우처럼 증권사의 전산 오류로 피해를 본 민원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56개 회원사의 상반기 민원·분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866건의 민원 중 전산 장애와 관련된 민원이 234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68% 이상 증가한 수치인데 특히 지난달 전산 사고를 겪은 미래에셋대우에 108건에 달하는 민원이 몰렸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운용인력의 부족을 민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지난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에 종사하는 IT 인력은 전년보다 5.5%가량 늘었고 증권사의 IT 분야 투자도 더 활발해지고 있지만 대부분 새로운 시스템 개발에 편중돼 정작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데에 필요한 인력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금융투자업법상 분기마다 공시하도록 돼 있는 민원 현황도 자체 민원의 경우 강제가 아닌 자율공시 사항이어서 실제 민원 건수 공시와 소비자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의심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현재 증권사의 전산 장애로 인한 투자자의 피해를 보상할 기준이 되는 구체적 법안은 없습니다.
금융당국도 전문 조사 인력을 갖추고 있지 않아 개인 투자자들의 불편과 피해는 늘어만 갑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HTS와 MTS를 이용한 거래 대금 비중이 42%가 넘는 지금 증권사들이 새로운 핀테크 도입이 아닌 기본 거래 시스템 운영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취재 김경진 /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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