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탈통신’ 통신3사, 내년 먹거리는 ‘AI’

산업·IT 입력 2023-11-30 19:06:56 윤혜림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황현식 대표 유임…LG유플러스 3년 더 이끈다

“몸집 줄이고 전문성 높여”…KT, 임원 20% 축소

‘무선통신사 1위’…유영상 사장 연임 가능성 높아

[앵커]

국내 이동통신3사가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신사업을 강화하며 분주한 모습입니다. 연말 인사에 조직개편까지 단행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서둘러 준비하는 분위긴데요. 윤혜림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죠.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LG유플러스가 지난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며 통신사 중 가장 먼저 인사를 확정지었어요. 황현식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강조해온 AI 중심의 신사업 성장 전략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지난 주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의 유임과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을 결정했는데요. 이로써 황 대표는 LG유플러스를 3년 더 이끌게 됐습니다.


이번 인사를 보면 신사업 추진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인데요. AI와 데이터 기반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신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에 따라 해당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승진시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황 사장의 연임에는 신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려는 회사의 의지도 담겨있습니다. 전병기 AI·데이터사이언스그룹장이 전무로 승진한 점도 연장선상으로 풀이되는데요.

지난해 황 대표는 ‘유플러스 3.0’을 선언하며 2027년까지 비통신 매출 비중을 40%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간 LG유플러스는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 등도 내놨습니다. 특히 스포키는 누적 이용자 1,500만명을 돌파하며 사업이 순항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고객가치를 최우선하겠단 의지도 돋보였습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CEO 직속 고객경험센터를 신설했습니다. 이 조직은 기존 CEO 산하에 있던 고객생활연구, 사용자 경험, 고객가치 담당 기능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입니다.


LG유플러스 측은 이번 임원 인사에 대해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해 기존 통신 사업의 기반을 견고히 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신사업의 추진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AI·데이터 기반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고객 관점에서 차별화된 가치 제공, 그리고 미래 신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적극 중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오늘(30일) KT가 연말 인사를 발표했죠. 경영공백 등으로 인사가 미뤄진 만큼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조직개편까지 이뤄지며 신사업의 방향성이 보이나요?


[기자]

네.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처음 단행하는 조직개편에서 조직의 몸집을 줄이고 전문성을 높이는 길을 택했습니다. 우선 가장 눈에 띈 건 임원을 대폭 줄인 것인데요. 고객 지향적인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축소했습니다. 상무 이상의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규모를 대폭 줄였습니다.


또, 역할이 중복되는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을 해체하는 등 기능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는데요. 본사 스태프 조직인 최고전략·재무·인사책임자 등을 CEO 직속으로 바꾸고, 경영지원 기능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한다는 복안입니다.


KT도 AI 등 핵심 신기술 역량 강화에 나서는데요. 특히 AI 기반 B2B 시장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입니다. 올해 KT는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하고 이를 인공지능고객센터(AICC)와 지니TV 등에 적용했는데요. 연구단계에서 서비스 구현까지 기술개발 전 과정의 혁신을 위해 기존의 IT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새롭게 만들고, ‘AI 테크 랩’을 추가 신설해 AI 분야 핵심 기술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외부인사를 통한 조직의 전문성도 강화하는데요. 신설한 기술혁신부문장에는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거친 IT 전문가 오승필 부사장을, KT컨설팅그룹장에는 삼성SDS, 아마존웹서비스 등을 거친 정우진 전무를 영입하는 등 IT 분야에 힘을 실었습니다.


[앵커]

통신3사 중 SK텔레콤만 아직 인사가 나오지 않은 상황인데요. 유영상 SKT 대표 연임이 유력해보인다는 전망이 나오죠. 이렇게 된다면 평소 강조한 AI 사업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2021년 11월 취임한 유영상 사장은 내년 3월 24일 공식 임기가 만료되는데요. 통신료 인하 압박, 경기 침체 등의 악재 속에도 무선통신 1위 사업자 자리를 지켰고, 영업이익이 줄어든 타 통신사와 달리 올해 3분기 전년 보다 영업이익이 7% 늘어난 성적을 냈기 때문입니다.


유 사장은 꾸준히 ‘AI컴퍼니’를 강조하며 AI에 집중해왔습니다. 특히 지난 9월 유 사장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하며 ‘글로벌 AI 컴퍼니’를 실현시키겠다고 밝혀, 연임이 확정된다면 AI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재구성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당시 유 사장은 AI 투자 비중을 향후 5년간 3배 늘리고,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단 포부를 밝히며,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올해 LLM 서비스인 ‘에이닷(A.)’을 정식으로 출시하고, AI 얼라이언스를 출범하는 등 AI 관련 투자를 대폭 늘린 만큼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연말 인사에서는 대표이사 연임과 조직 재정비 등을 통해 안정 추구와 함께 인공지능 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grace_rim@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윤혜림 기자 산업1부

grace_rim@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