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간현관광지 에스컬레이터, 장맛비 속 찢어진 포장지로 보관 ... 혈세 낭비 질타

전국 입력 2023-07-12 12:11:42 수정 2023-07-12 13:56:07 강원순 기자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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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담당, 업무태만 ... 시공사 현장소장, 감독관, 감리자 안보여

처음부터 무리한 계획 지적, 전임 원창묵 시장 때 착공

세 번의 설계변경, 30억 원대 공사가 100억 원대로 변경

7월11일 오후 4시반경 간현 관광지 에스컬레이터 기계가 장맛비 속에서 찢어진 포장지에 쌓여 보관 중이다.[사진=서울경제TV]

[원주=강원순 기자]강원도 원주시가 연간 1000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내세운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간현 관광지 내 산악용 에스컬레이터 장비가 장맛비에 노출된 상태로 보관돼 시민들의 혈세가 줄줄이 세고 있다. 


그리고 처음부터 무리한 계획이 이 같은 현실을 초래 했다는 지적이다.


울렁다리를 건너 내려오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생각해 만들겠다는 발상은 그럴 듯 했다.


하지만 이 곳을 다니는 관광객들은 일부 좋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관광을 목적으로 운동도 염두에 둔 만큼 산에 에스컬레이터가 왜 필요 하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다.


국민혈세 1,400여억 원이 투입되는 강원 원주시 대표 관광지인 간현 '소금산 그랜드밸리' 사업 중 순환탐방로(산책로) 연결을 위한 '에스컬레이터' 시설 공사에 여러 문제점이 불거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지난해 같은 기간에 지적을 받았다.(본보 2022년 8월 31일자)


어제(11일) 오후 4시 반경 기자는 현장을 찾아 에스컬레이터 기계 관리 상태를 확인했다.


1년 여 지난 지금도 시공사의 현장 관리는 엉망이고 원주시는 현장을 아예 방치 했다고 할 수밖에 없어 보였다.


전국이 장맛비로 정부로부터 재난에 관련된 안전문자와 방송을 통해 온갖 안전 안내를 하고 있음에도 약 100억 원이 투입되는 산악용 에스컬레이터 현장 관리는 이리도 엉망으로 관리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전기적 장치로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는 찢어져 너덜너덜거리는 포장지에 몇 가닥 줄에 묶여 있고 관리자의 제대로 된 관리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어제 원주에 1시간에 70㎜ 물폭탄으로 호우 특보가 발효됐다.


오늘(12일)도 강원 영서지방에 돌풍과 번개를 동반한 최대 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원주시 간현관광지를 조회하면 "원주에서 서쪽으로 17km 떨어진 섬강과 삼산천 강물이 합수되는 지점에 위치하는 검푸른 강물 주변으로 넓은 백사장과 기암괴석, 울창한 고목이 조화를 이루고 강의 양안으로 40∼50m의 바위절벽이 병풍처럼 관광지를 감싸고 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합니다"라고 자랑하고 있다. 


전임 원창묵 시장은 재임 당시 모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노약자 등 교통 약자를 위해 소금산 공영주차장과 출렁다리를 오가는 케이블카와 산악 에스컬레이터가 마무리된다. 이 시설이 모두 조성되면 케이블카를 이용해 출렁다리까지 이동한 뒤 잔도와 스카이타워, 울렁다리를 지나 에스컬레이터로 하산"하는 멋진 곳이라고 소개 했다. 


그러나 지금의 현장은 딴판이다.


작년 본지가 지적한 '소금산 그랜드밸리' 산악 에스컬레이터,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사비↑… 혈세 낭비, 진상 규명 '철저'"는 원주시 담당 공무원의 보직 변경으로 새로운 담당자가 자리했다.


그럼에도 에스컬레이터공사 관련 질문에는 항상 잘 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비에 젖었던 기계를 사용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일단 사용해 보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면 된다는 답변으로 일관해 왔다.


간현 산악용에스컬레이터는 국내 최장 거리로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는데 사용된다.


만약 기계적 결함으로 역 작동을 하면 많은 사람들의 피해는 불 보듯 하다.


이에 시민들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기계 자체를 새로 구매해 안전에 문제가 없어야 된다고 지적한다.


원주시 문막읍에 거주하는 공 모씨(65)는 찢어진 상태로 보관 중인 에스컬레이터 현장을 보고 "원주시장은 도대체 누굴 위한 시장이며 담당공무원이나 현장 공사 관계자 그리고 감리자들은 이런 현장을 알고 있는지 알고 있으면서 방치 하는지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민의 혈세를 아무렇게 취급하는 공무원들의 안일한 자세를 호되게 나무라는 말이다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울분을 토했다.  


비에 젖은 에스컬레이터를 물로 씻어내고 닦는다고 전기적 장치로 수 많은 사람들을 언덕으로 오르내리는 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논리를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도대체 무엇이 잘되고 있다는 건지, 폭우가 쏟아지고 호우 특보가 발효돼도 현장에는 단 한 사람의 관리자도 없었다.


2020년 2월 원주시 관광개발과 작성 '간현관광지 종합관광개발사업 감독권한대행 등 건설사업관리용역' '과업 이행 요청서'에 "부실 건설사업관리업무 수행에 대한 행정적 조치 3단계"에는 시공자와의 계약조건에 명시된 업무를 소홀히 하거나 수행 능력이 현저히 부족해 계약 목적을 달성 할 수 없다고 인정 될 때 계약을 해제요청 할 수 있다고 명시 돼 있다.


그리고 '공통업무 회의의 운영'에는 각종 회의의 종류를 구분했고 그 중 '일일 업무회의'에는 일일결산의 성격을 띠고 건설사업관리자 및 시공자간의 실무책임자 및 실무자간의 업무협의 차원에서 운영한다고 했다.


또한 주간보고(서)는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주간 작업(금주 실적 및 내주 계획), 주간 과업 수행내역, 장비 현황 등 기타 특기사항 등을 보고와 공사현장 단속·점검 방문일지를 기록토록 했다.


중요한 것은 현장에는 반드시 법에 따라 '상주 건설사업기술자'와 '공사감독관', '공사관리관' 등이 수시로 현장을 확인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 또는 발생할 여지가 보일 때는 필요한 업무를 현장에서 해결해야 한다.


2021년 4월 원주시는 '에스컬레이터 제작 사양서' 승강기 설치 4)기타사항 다) "주요자재는 현장 반입 시 외관 등이 충격에 보호 될 수 있도록 포장 반입 해야 한다, 라)설치한 승강기는 각종 후속 작업과 시운전까지 보관에 있어서 오염, 부식, 분실 등의 방지를 위해 충분한 보호조치를 하며 최종 준공 검사가 완료되고 인수 전 까지는 계약자 책임 하에 관리된다"고 명시 돼 있다.


에스컬레이터는 구동바퀴를 도는 순환체인과 엘리베이터의 계단 연결로 전기모터의 힘으로 움직인다.


광센서는 사람을 인식하고 일정 구간 모터가 작동된 뒤에는 스스로 정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전기적 센서 등으로 구동되는 에스컬레이터가 물에 잠겨 녹이 쓸었거나 빗물에 완전히 노출된 상태라면 시공 후라도 국민의 안전을 담보 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 된 의견이다. 


에스컬레이터 시공을 맡은 A사는 폭우가 쏟아지기 전 기히 조립돼 있던 기계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 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특히 에스컬레이터 설치 사업은 세차례의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가 약 30여억 원 상당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야 어떻든 잦은 설계변경에 대해 지역민들은 예산낭비를 우려하고 있다. 


더 나아가 원주시 관광과는 간현관광지 에스컬레이터 준공에 따른 홍보마케팅 강화에 대해 원강수 시장에게 보고한 바 있다.


지난 6월부터 1억 8,200만 원을 들여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구서구석 온라인 이벤트에 참여 한다고 했다.


그리고 수도권 지하철 역사에 집중 광고도 계획했다.


인풀루언서 및 관광공사 기자단을 통해 사전 팸투어도 추진한다고 했다./k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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