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금융권 주총…사외이사 선임·회장 교체

금융 입력 2022-03-23 07:55:36 수정 2022-03-23 09:01:06 윤다혜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주총을 앞뒀습니다. 모레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5일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주총이 한 날 열리게 됩니다. 이번 주총에서는 금융지주사별로 신임 회장, 사외이사 선임 등 지배구조와 관련한 사안들이 쟁점으로 떠올랐는데요. 금융부 윤다혜 기자와 자세한 얘기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윤 기자, 여러 쟁점들이 있지만 주총 시작 전부터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의 회장직 선임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어요.

 

[기자]

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초 차기 회장으로 함 부회장을 단독 추천하며 주총에서 회장 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애초 순탄한 선임 과정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주총을 얼마 앞두고는 뜨거운 감자가 된 상황인데요. 

 

함 부회장이 지난주 금융당국을 상대로 낸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 DLF 징계 취소소송에서 예상을 뒤엎고 패소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DLF 불완전판매 책임을 물어 당시 하나은행장이었던 함 부회장에 중징계인 문책경고 처분을 내렸는데요.

 

그러자 함 부회장은 징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습니다.

 

비슷한 사안으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징계 취소소송을 냈고, 최근 무죄 판결을 받았기에 함 부회장의 승소가 예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법원에서는 함 부회장에 대해 내부통제 기준 마련 및 준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금융당국 손을 들어줬습니다.

 

[앵커]

그럼 함 부회장은 회장직 선임이 어려운 건가요?

 

[기자]

함 부회장이 중징계 효력을 멈춰달라며 집행정지를 신청했기 때문에 실제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가 이번 주총에서 회장 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하는 등, 함 부회장 입장에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인데요. 

 

하나금융의 경우 김정태 회장 이후 함영주 시대를 오랜시간 준비해온 만큼, ISS의 반대가 주총 안건 통과에 큰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ISS는 지난해에도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이사진 연임 안건에 법률리스크로 반대의견을 표했으나, 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됐습니다.

 

또 하나금융 주총 안건에는 약 10년간 하나금융을 이끌었던 김정태 회장의 특별공로금 50억 원을 별도로 지급하는 안이 포함됐습니다.

 

특별 퇴직금 안건이 의결된다면 김정태 회장은 보수액 24억 원과 별개로 퇴직금을 받게 됩니다.

 

[앵커]

주총에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여부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KB금융지주는 5번째 ‘노조추천이사제’에 도전합니다.

 

노조추천이사제는 사내 노동조합이 추천한 대표를 이사로 선임하는 제도입니다.

 

KB금융 노조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차례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왔으나 주주 반대에 부딪혀 번번이 불발됐습니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와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 등 2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재홍 후보는 사측에서 추천했으며, 김영수 후보는 KB금융 노조 측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선정됐습니다.

 

연초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KB금융에서도 노조추천 사외이사가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앵커]

신한과 우리금융의 주총 주요 안건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신한과 우리금융의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입니다.

 

신한금융은 12명의 사외이사 중 8명이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중 9년의 임기를 채운 최경록 이사가 올해 3월 주총을 끝으로 퇴임하며, 최 이사를 대신할 신임 사외이사로는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가 뽑혔습니다.

 

지난해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은 지주사 출범 후 성 다양성 제고를 위한 첫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합니다.

 

또 우리금융은 이원덕 신임 우리은행장 내정자의 비상임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입니다.

 

이원덕 행장 내정자는 2020년부터 시내이사를 맡았고, 최근 차기 우리은행장에도 선임되며 이틀 뒤부터 행장직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ISS가 이 내정자의 비상임이사 추천에 반대했고 기존 사외이사 4명에 대한 재선임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SS의 권고를 주주들이 무시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원안대로 통과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주주 입장에서는 올해 배당 소식도 주요 관심사일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각 금융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약속한 만큼 분기배당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KB금융지주는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를 결정했습니다. 주주명부폐쇄 기준일은 이달 31일입니다.

 

주주명부 폐기는 보통 배당을 지급하기 위해 진행하는 만큼, KB금융의 분기배당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지주도 분기배당 정례화를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했습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처음 주당 150원의 중간 배당을 한 뒤 정관을 변경해 중간배당 기준일을 6월 30일로 명시했습니다.

 

[앵커]

네. 금융권 주총 관전 포인트 같이 짚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yunda@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