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전셋값 계속 오른다?…시장 곧 안정 확실”

부동산 입력 2020-08-20 20:09:05 설석용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서울 대부분 지역 ‘전세품귀’ 분위기 나타나

전세값 상승 일부 특정 단지 영향 받기도 해

강남 지역 아파트 호가만큼 실거래가 높지 않아

“공급 계획 따른 전셋값 안정은 불 보듯 뻔해”

[앵커]

최근 전세시장에 대한 여러 우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셋값이 급등했다”, “전셋값이 안정될 수 있을까하는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데요. 사실 특정 지역, 일부 단지에서만 나오는 현상인데 너무 부풀려진 것이라는 시각도 함께 나옵니다. 특히, 2+2 제도 시행 이후 4년 뒤 전세시장이 안정될 거라는 업계 분석도 나오는데요. 매매시장에 이어 시끄러워진 전세시장에 대해서 부동산팀 설석용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설 기자 안녕하세요.

 

[설석용 기자]

.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 전세시장에 대한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먼저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다 보니까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는 기사들도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전셋값 얘기부터 해볼까요.

 

[설석용 기자]

먼저 전세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습니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 마포구 상암동과 성북구, 노원구 상계동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전화를 걸어 해당 지역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전반적인 분위기는 비슷했습니다.

    

전세 물량이 예전과는 큰 차이가 날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전셋값도 기존보다 오른 상태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전셋값이 오른다는 분위기가 일부 특정 단지들에 대한 영향을 받아서 나타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수요자들이 관심이 있을 만한 아파트 단지라든지, 입지가 좋아서 당연히 가격 상승을 전망할 수 있는 단지들에서 거래 단절이라든지 가격 하락이 나타난다는 얘기인데요. 전체로 확대해서 받아들이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오히려 고가 단지에서는 전셋값이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 겸임교수입니다.

 

[싱크] 한문도 / 연세대 정경대학 겸임교수

전세가격이 예상보다 폭등하는 선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저는. 중저가 아파트는 전철역이 가깝거나 이런 데 있잖아요. 이런 데들은 전세가격이 좀 많이 올랐어요. 입지가 떨어지면 거기는 안 오른 상태고

 

[앵커]

전셋값이 오르는 단지가 일부인데 너무 부풀려져 있다는 얘긴데요. 기사로 나오는 단지가 마치 전체인양 받아들여진다는 거죠. 언론에서 기사 작성할 때 좀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설석용 기자]

, 한문도 교수에 따르면요, 최근 모 언론사에서 나왔던 노원 상계 주공아파트의 경우 월세가 전세보다 많다는 내용으로 보도가 됐었는데요. 16개 단지 중 한 개 단지만 언급해 보도가 됐는데 독자들은 전체로 인식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16개 단지 평균을 내어보면 전세 물량이 월세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사에 언급된 단지가 나머지 14~15개 단지의 상황하고는 조금 달랐던 것뿐이었다는 지적입니다. 물론 대단지 내 분위기가 전체로 전달될 수는 있었겠지만 실제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강남 지역 아파트의 경우 호가는 올랐지만, 실거래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아파트의 경우 84.82전세거래가 지난 6월과 7월 모두 층수에 따라 9억에서 10억 사이를 오가는 등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실 리센츠 아파트 역시 84.99의 경우 7월과 8월 모두 10억 안팎의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층수와 상태에 따라 천만원 정도의 차이는 발생했지만, 고가의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할 때 큰 차이라고 인식되기는 힘든 액수입니다. 실제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말이 더 맞을 수 있습니다.

 

[앵커]

워낙 고가의 아파트다 보니까 더 이상 전세가격을 올리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지역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단정짓는 건 무리가 있다는 얘기가 가능한데요.

 

[설석용 기자]

그렇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관심을 보이는 강남 지역 특정 아파트들은 대부분 매매가가 20억 수준인 초고가 아파트들인데요. 이 아파트 전셋값 역시 타 지역보다는 월등히 높은데 더 가격을 올린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 정도 돈을 주고라도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고는 하지만, 매매가 아닌 전셋값을 너무 터무니없이 올리는 건 무리라는 얘깁니다.

 

물론 정부의 정책 발표에 따른 전세품귀 현상과 거래 가격 상승은 일어나고 있지만, 너무 예민하게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입니다. 또 이런 고가 아파트 단지들 외에도 입지가 별로 좋지 못 한 주택들도 전셋값이 크게 오르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또 정부의 공급 계획에 따라 전셋값도 어느 정도 잡힐 것도 같은데요. 어떤 전망들이 나옵니까.

 

[설석용 기자]

일단 서울시에서는 전세 재계약율을 70~80%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량이 줄어 유동성도 줄다 보니까 재계약하는 비율이 높을 것으로 보는 건데요. 그런 만큼 신규 물량에 전세 계약을 하게 될 경우, 집주인 입장에서는 금액을 올리지 못하거나 손해 보는 만큼 전셋값을 올리려는 심리가 있을 겁니다. 조금 여유가 있는 집주인이라면 전셋값을 올려놓고 그에 맞는 세입자가 나타나길 기다릴 수도 있을 거고요.

    

하지만 2+2 제도도 시행이 됐고, 정부의 공급 계획이 발표되면서 전셋값 상승은 곧 잡힐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세 재계약 뒤 새로운 세입자를 얻게 될 때 집주인이 때를 기다려 전셋값을 올리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한 반론인데요. 그때가 되면 서울시가 준비하고 있는 공급 물량들이 가시화될 시점이기도 하고, 지역 전반에 신축 물량들이 많이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쉽게 전셋값을 올리진 못할 거라는 얘기입니다. 한문도 교수입니다.

 

[싱크] 한문도 / 연세대 정경대학 겸임교수

무조건 안정된다는 건 저는 100% (확신해요) 암만 데이터를 두드려도 오를 수가 없거든요. 오르는 거는 신규 진입하는 사람이 오르는 건데, 소급적용을 했기 때문에 신규 진입할 사람이 없어요. 신혼부부 외에는 없잖아요.”

 

[앵커]

전셋값이 잡힐 거라는 전망은 반가운 소식인데요. 과정에서 변수는 있을 수 있을 텐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설석용 기자]

. 정부의 공급 계획이 역시나 관건입니다. 현행 제도와 분위기로 전세시장 가격 상승은 반드시 잡힐 거라는 전망에는 정부의 공급 계획 실천이 조건입니다. 앞서 계속 얘기를 나눴던 전세시장의 품귀현상과 가격 상승 등은 모두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겁니다. 따라서 반대 시각으로 본다면, 전세와 매물 등 물량이 충분해진다면 가격이 완화되는 건 당연한 수순일 겁니다.

 

[앵커]

매매 뿐만 아니라 전세까지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부동산 시장입니다. 전세시장 열기가 뜨거워져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경계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경직돼 있지만 앞으로는 부동산 시장이 차분해질 거라는 전망들도 나오고 있으니까요. 조금은 여유를 찾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부동산팀 설석용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설 기자 수고했습니다.

 

[설석용 기자]

. 수고하셨습니다. /joaquin@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영]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