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우크라 의혹’ 트럼프 탄핵조사 돌입…트럼프 “매우 나쁘다”

경제·사회 입력 2019-09-25 10:00:44 수정 2019-09-25 10:08:25 이소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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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미국 민주당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차원의 탄핵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른바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조치에 나선 것이다.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선거전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전격 돌입함에 따라 ‘트럼프 탄핵론’이 메가톤급 뇌관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탄핵 추진은 ‘현직 대통령 대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의 정면충돌 구도라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탄핵 추진 상황에 따라 어느 한쪽은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탄핵 조사 개시 발표는 마침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한 날 이뤄졌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사진)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상과의 부당한 통화를 통해 취임 선서 및 헌법의 의무를 위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한 공식 조사를 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민주당 비공개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중상모략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조력을 시도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며 “나는 오늘 하원이 공식적인 탄핵 조사를 추진한다는 것을 발표하며 6개의 상임위가 관련 조사를 진행할 것을 지시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에 따르면, 이들 상임위는 각각 조사 결과를 펠로시 의장에게 보고하게 된다. 


당초 펠로시 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 추진의 부작용 등을 감안해 신중론을 견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의혹이 확산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 도를 넘었다고 보고 입장을 전격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타격을 주려고 했다는 점이 탄핵론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에 대해 조사할 것을 압박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하면서 부각됐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협력하라고 거듭 요구했으며, 미국의 군사 원조 중단 카드를 무기로 우크라이나 측을 압박했다고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바이든 문제란 바이든이 부통령 재직 시절인 2016년 초 우크라이나 측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대통령 탄핵은 하원의 탄핵 조사를 거쳐 탄핵소추안이 제출돼 과반 찬성으로 통과되면, 상원에서 탄핵 재판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상원에서 심리를 거쳐 3분의 2 찬성으로 탄핵안이 가결되면 대통령은 탄핵을 당한다. 이후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넘겨받는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어 탄핵안의 하원 통과가 이뤄지더라도 상원 문턱까지 넘어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민주당의 탄핵 조사 개시 방침이 전해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유엔에 있는 이와 같은 중요한 날에 이처럼 많은 일과 성공을 이룬 가운데 민주당은 마녀사냥 쓰레기 속보로 이를 망치고 손상시켜야 했다”며 “우리나라를 위해 매우 나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현지시간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문제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할 방침이다.  /이소연기자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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