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방짜유기’ 40년 외길…명맥 잇기 '안간힘'

전국 입력 2023-07-11 19:17:25 신홍관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세계태권도대회장서 '좌종' 세계인에 선보여

경영난 지속 정읍·익산 공장 문 닫을 판

꽹과리·징 판매로 연명…이마저 중국산에 밀려

무형문화재 보유자 전국 두 번째…정책 일관성 없어

이종덕 인간문화재가 방짜유기로 만든 좌종을 치고 있다. [사진=신홍관 기자]

[앵커]

구리와 주석을 합금해 만든 방짜유기.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올린 놋수저나 그릇도 같은 성분으로, 살균 효과와 미네랄 성분이 생성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이런 전통문화가 점점 설 땅을 잃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 명맥을 묵묵히 잇고 있는 장인을 신홍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6년전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대회에서 세계인들에게 선보인 ‘방짜유기 좌종’의 소리입니다.


책상이나 탁자에 올려놓게 만든 자명종인 좌종은 수 천 년 내려온 우리만의 합금술 솜씨로 탄생된 명물입니다. 당시 16개의 좌종을 무료 대여해준 방짜유기 장인 전라북도무형문화재 보유자인 이종덕 명장.


하지만 이젠 정읍과 익산의 공장문을 닫아야 할 판입니다. 인간문화재 등록 13년째를 맞았지만 경영난이 지속돼 40여년 외길을 걸어온 발자취가 무색해지는 상황. 이런 경영난은 청탁금지법이 제정되면서 혹독한 시련으로 다가온 지 오래입니다.


[인터뷰] 이종덕 / 방짜유기 전라북도무형문화재 보유자

“김영란법 제정되기 이전하고 지금하고 비교해보면 10%선이라고 보시면 되고,<44초영상분/ 00:18~00:27> 사실은 3%, 5%도 안되는 매출로, 법이 없어지든 공예가 없어지든 둘중에 하나해야되는 상황이 됐다고 봅니다.”<44초영상분/ 00:28~>


국가 지원은커녕 전통문화의 보전을 위한 체계가 전무한 것도 문제입니다. 여기에 공예품이나 미술품 등을 찾는 이도 없어져 이제 기댈 힘도 버겁습니다.


[인터뷰] 이종덕 / 방짜유기 전라북도무형문화재 보유자

“국가가 일정 부분 지원도 하고 관리도 하고 이게 돼야 되는데, 한때는 국가가 잘하는 것 처럼 보이다가 흉내만 내다가 아예 스스로 하라 이런식으로, 우리것이 소중한 것이여 말은 그렇게 해놓고…”<1:35영상분/ 00:16~00:40>


방짜유기와 같은 방법으로 만드는 꽹과리나 징 같은 것을 판매하며 그나마 연명해 왔지만, 값싼 중국산에 밀려 애를 먹고 있습니다.


전라북도에는 이런 전통문화의 자산을 가진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전국 두 번째로 많은 80여 명이나 됩니다. 하지만 전통문화 보전이란 정부 정책에 일관성이 없어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왕기석 / 전라북도무형문화재연합회 이사장

“단순히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무형문화재를 활성화시킬 수 있고 모든 방안을 지원하는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00:44~57> 소중한 무형유산들을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를…”<01:10~01:17>


전통문화를 보전하는 길은 먼 길인가, ‘우리 것을 지키자’는 전통문화 예술계의 목소리가 메아리쳐 옵니다.


서울경제TV 호남 신홍관입니다. /hknews@sedaily.com


[영상취재 김선문 / 영상편집 OOO]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신홍관 기자 보도본부

hknews@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관련뉴스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