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자이언트스텝 밟는 美…긴축행보 기로에 선 한은

금융 입력 2022-09-21 17:57:44 수정 2022-09-27 22:44:19 김미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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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가 정책금리를 결정합니다. 시장에서는 0.75%포인트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또 한번 밟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고강도 긴축 기조를 얼마나 더 끌고갈지에 더 관심 쏠린 분위깁니다. 한국은행도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을 텐데요 금융부 김미현 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FOMC가 금리를 한 번에 0.75% 포인트 올릴 것이란 점은 거의 기정사실로 되는 것 같죠?


 


[기자]

네,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번 주 미 연준의 3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확실시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는 미국의 고물가 현상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물가수준인데요.


연속 큰 폭의 금리 인상에도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8.3% 오르며 시장전망치를 웃돌았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목표 달성 시까지 강력한 긴축을 이어가겠단 의지를 수차례 밝힌 바 있는데요.


1%포인트 인상이라는 초강수 가능성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다만 시장은 이번 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를 올릴 거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현재 금리 상단이 2.5%에서 3.25%로 올라가게 되고, 한국의 기준금리 2.5%를 앞서게 됩니다.


[앵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우리나라로선 또다시 자본 유출이 우려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달러에 대한 투자 수익성이 높아진단 의미인데요. 이는 한국 금융시장에서 투자자 이탈을 이끄는 요인이 됩니다.


한국 내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갈 때 달러 환전으로 달러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르는데요.


실제로 어제 원달러 환율은 FOMC 경계감으로 전일 대비 5.6원 오른 1.393.6원에 마감하며 1400선을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한은은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가 확대되더라도 당장 대규모 자금유출을 초래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 7월 한미 금리가 2020년 2월 이후 2년 반 만 만에 역전됐었지만, 역전된 이후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며, 미 금리 인상은 신흥국 불안 등을 초래해 간접적으로, 또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부담을 늘리는 요인이 됩니다.


[앵커]

이번에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 한미 금리 차가 0.75%포인트로 벌어지는 상황인데요. 여기에 올해 미국이 추가로 계속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현재 미 연준이 올해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모두 한번에 0.5%포인트씩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문제는 내년입니다. 미국도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어 미 연준이 고강도 긴축 기조를 내년 하반기까지 끌고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연준이 강력한 긴축 기조를 내년까지 이어간다면 한국은행 역시 가파른 금리 인상을 내년까지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우리나라 역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를 훨씬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는 어제(19일) 올해 한국의 물가 전망치를 4.8%에서 5.2%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전망대로라면 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최고치입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압박과 국내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 상황으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는 입장이 됐습니다.



[앵커]

한은도 다음 달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 가능성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이미 시장에선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 부분 전문가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싱크] 이민환 / 인하대 글로벌금융학부 교수

"미국이 이번뿐 아니라 내년에도 계속 금리를 올릴 거란 얘기가 나오잖아요. (물가) 네가 이기나 내가이기나 해보자는거에요. 안 잡히면 아마 4% 이상으로 갈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우리 한국은행도 거기에 또 대응해야 하거든요. 제 생각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한은은 악화하는 경제 지표 때문에 긴축 기조를 내년까지 끌고 갈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는데요.


미국이 오는 연말과 내년까지 긴축기조를 이어가는 등 강력한 방어태세로 전환하면서 한은도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물가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한국은행이 경기 불황과 인플레이션이라는 두 가지 상황에서 정책 결정이 아주 어려워질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부 김미현기자였습니다. / kmh23@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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