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SK하이닉스 10년’ 글로벌 반도체 리더 ‘우뚝’

산업·IT 입력 2022-02-23 19:58:25 장민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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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한지 10년이 됐습니다. 그사이 매출 4배, 시가총액은 6배 가량 커졌는데요. 당시 ‘적자기업을 왜 인수하냐’며 반대가 심했지만 최태원 회장의 선택이 결국 옳았다는 게 입증된 셈입니다. 경제산업부 장민선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장 기자 나와 있죠?


[장민선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SK하이닉스 상황 어떻습니까. 반도체 시장상황이 썩 좋아보이진 않는데요.


[장민선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어려운 와중에도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팬데믹과 무역 갈등의 격화로 인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반도체 매출이 전분기보다 6% 감소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는데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전 세계 D램 반도체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5.8% 감소한 250억3,000만달러(약 30조원)로 집계됐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 SK하이닉스는 점유율 29.7%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점유율이 27.2%에서 29.7%로 2.5%포인트 상승하면서 순위권 기업들 중 나홀로 성장세를 보인 겁니다.

신속한 선도 기술 개발과 주력 제품의 안정적인 양산, 또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의 SK하이닉스가 있기까지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요.


[장민선 기자]

지난 14일이 하이닉스가 SK에 인수된지 10주년이었는데요. 인수 당시에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 과정을 설명하자면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2년 2월, 하이닉스는 미래의 운명을 뒤바꿀 새로운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바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한 건데요. 10년 전만 해도 회사 안팎에서 언제 망할지 모르는 적자 기업을 왜 사들이냐는 반대의 목소리가 거셌습니다. 인수 작업이 한창이던 2011년 3분기와 4분기 SK하이닉스는 각각 2,909억원과 1,0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앞날이 불투명했거든요.


이 같은 상황에서도 최태원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였습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전문가들과 시장 지식, 근거 자료들을 토대로 임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10년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반도체 사업 전망이 매우 밝단 말을 들은 뒤 하이닉스 인수를 결심했다는 일화는 업계에서 유명합니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직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대규모 투자를 아까지 않겠다"고 말했고 반도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생각한 최태원 회장은 약속대로 수십조원의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앵커]

말 그대로 선구안이 빛났다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실적 어떻습니까.


[장민선 기자]

2018년 매출 40조4,000억원, 영업이익 20조8,00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요.

2021년 4분기에는 12조3,766억원이라는 분기 최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최 회장은 업황 부진으로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이 투자를 10%가량 줄이는 상황에서 반대로 투자를 늘렸는데요.


SK하이닉스는 2012년에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3조9,000억원을 투자했고, 2018년에는 사상 최대인 연간 17조원의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연구개발비에서도 최 회장의 '통 큰 투자'는 이어졌습니다. 인수 이전 2011년 8,340억원에 불과하던 연구개발 예산이 2013년 1조1,440억원, 2016년 2조970억원, 2019년 3조1,890억원으로 매년 수직 상승했습니다.


또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신규 공장을 증설하면서 하이닉스의 체력을 강화해 나갔는데요. 인수 이후 2012년 청주 M12를 시작으로 2015년 M14(이천), 2018년 M15(청주), 2021년 M16(이천) 등 국내에 4개 공장을 추가로 준공했고, 해외에서는 중국 우시에 확장 팹, 충칭에 P&T 공장 등을 건설하며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앵커]

3조9,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회사가 수십조 원의 투자를 거쳐 오늘날 글로벌 반도체 회사로 거듭난 거네요. 10년전과 비교하면 규모가 얼마나 커진거죠.


[장민선 기자]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말 시가총액은 95조3,680억원입니다. SK에 편입된 2012년 2월 14일 16조3,140억원 대비 5.8배 상승했습니다. 매출 규모도 2012년 말 10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43조원으로 네 배가량 늘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년 동안 이룬 성과를 이어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 확장이라는 목표와 함께 경기도 용인시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새로운 10년의 출발선에 섰습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장민선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j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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