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1,950선 깨진 코스피 전망은?

증권 입력 2019-08-05 16:14:46 수정 2019-08-06 08:21:10 김성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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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야말로 블랙먼데이입니다. 코스피 1,950선이 깨졌고, 코스닥은 일시적으로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습니다. 우리 증시가 이렇게까지 폭락한 원인은 무엇인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지 증권부 김성훈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김기자, 앞선 보도에서도 살펴봤지만 우리 증시가 심각하게 떨어졌습니다. 원인이 뭔가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악재의 총집합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우선 잘 아시다시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가결한 것이 첫 번째 원인입니다.

일본은 오는 7일 구체적인 수출 규제 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서 지난번처럼 일본 의존도가 큰 특정 소재나 부품에 대한 언급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보다 더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미·중 무역전쟁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부터 3,000억달러, 3647,7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주가에 치명상을 입혔다는 설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는 사실상 모든 중국산 상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는 것인데요.

이번 관세 부과 발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소규모라는 표현을 쓰면서 앞으로 관세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장쥔 신임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대화를 원한다면 대화를 할 것이고, 그들이 싸우고 싶다면 싸울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는 27일 장 마감 후부터 MSCI 신흥국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13.1%에서 12.8%로 축소된다는 점도 주가를 끌어내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앵커]

코스닥은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급락을 했는데 코스닥 시장이 더 떨어진 이유는 뭔가요?

 

[기자]

코스닥 시장은 우선 코스피 시장보다 규모가 작고, 상대적으로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인보사 사태의 여파와 신라젠의 임상 3상 중단 권고 소식으로 코스닥을 이끌어온 바이오 종목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하단 방어선이 깨졌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앵커]

악재는 이렇게 많습니다만 단기에 해소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우리 증시 전망은 어떨까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단기간에 해소될 악재들이 아니어서 전문가들도 전망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전망이 많은데요.

먼저 KB증권은 한일 갈등의 경우 일본의 추가 규제·신용등급 영향·실제 생산차질 발생 우려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단기적인 코스피 1차 지지선을 1,930선으로 설정했습니다.

·중 무역전쟁에 대해서도 이전과 달리 중국의 대응이 강경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어 증시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대신증권도 그 동안 기초체력보다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글로벌 증시의 가격조정이 이제 시작됐다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위험자산의 비중은 축소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습니다.

이에 더해 하반기 코스피 하단을 1,850포인트로 설정한다기초체력에 대한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KOSPI 저점을 확인하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나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도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핵심 우량주 중심 투자 등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부정적인 전망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혹시 언제쯤 증시가 정상화될지에 대한 전망이 있을까요?

 

[기자]

있습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8월 말 증시 반등의 방아쇠가 될 수 있는 이벤트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 상황에서 절대 주가의 하단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823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 등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에 대해 강하게 시사할 경우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신한금융투자도 “1998년에도, 2008년에도 KOSPI는 이제 재기 불능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쏟아졌지만 결국 2,600포인트까지도 올라선 경험이 있다추가 하락 시 매수 대응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8월 말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군요. 오늘 증시 폭락에 대해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 금융위원회도 증시 폭락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오늘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었습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때에는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허재호 /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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