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세습 경영 리스크, 주가가 말해준다

오피니언 입력 2019-04-19 09:32:19 수정 2019-04-19 09:34:45 양한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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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함께 한국 증시의 리스크는 무엇인가에 대해 논의하다 ‘세습’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적이 있다.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중세 유럽의 교황들은 자기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친족의 아이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는다. 권력 남용의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는 족벌주의, 이른바 -‘조카(nephew)’와 ‘편애(favoritism)’를 합친- 네포티즘(nepotism)이다.
 

네포티즘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정계뿐 아니라 재계를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폐해를 낳고 있다. 혈연, 지연, 학연 등을 두고 무리를 지어 ‘자기들끼리’ 문화를 만들고 온갖 비리를 생산해낸다.
 

최근 이 네포티즘으로 인해 자멸하는 사례가 대기업 집단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버지 조중훈 창업주의 별세 후 한진그룹을 물려 받은 조양호 회장의 2세 경영체제는 상처로 마무리됐다. 형제들은 재산 상속 문제를 두고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 왔고 아내와 자식들은 돌아가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기업의 가치를 크게 훼손시켰다.
 

조양호 회장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최초로 실패했을 때, 미국에서 돌연 세상을 떠났을 때 한진칼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룹 내 기업들의 주가 역시 일제히 급등했다.
 

시장은 알고 있다. 과거 둘째 조남호 회장은 부친으로부터 인수한 한진중공업을 채권단에 넘기고 말았고, 셋째 조수호 회장이 쓰러진 후 부인 최은영 회장이 맡은 한진해운은 파산했다.
 

한진가는 갑작스러운 3세 경영체제를 앞두고 있다.
총수가 물러나고 아시아나항공을 떠나 보낼 운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초로 외부인사를 수장에 앉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세습경영의 고리를 끊고 능력있는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으로 경영 투명성을 강화해 한국 증시가 한 단계 진보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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