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금융을 바꾸다②] 사라지는 은행 칸막이… 천하통일 '앱' 나온다

금융 입력 2019-03-25 15:16:44 수정 2019-10-17 08:56:34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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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존 금융사끼리는 물론이고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 간에 ‘천하 통일’을 이룰 단 하나의 금융 앱을 만들기 위한 ‘플랫폼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올해 안에 금융 공동결제망이 구축되면 송금과 금융상품 가입까지 은행이 독점해온 장벽이 완전히 허물어 집니다.
국내에서도 중국의 알리페이처럼 국민들의 금융생활이 집중되는 대형 플랫폼이 나올 환경이 마련된 것인데요.
새로운 경쟁 환경을 맞이한 은행권의 모습을 정훈규기자가 전해드리니다.


[기자]
지난 주말 강남의 한 펍에서 진행된 수제 맥주 교실.
맥주의 원재료부터 양조과정, 또 와인 못지않게 다양한 수제 맥주 종류에 대한 설명을 듣는 참가자들의 눈빛에 호기심이 가득합니다.
최근 ‘워라밸’ 문화가 확산하면서 이처럼 하루 몇 시간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수업의 특별한 점은 수강신청이 은행 앱에서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여운수 (44세)
“주말에 여가생활을 많이 즐기는 편인데, 이런 저런 것들을 찾다가 은행 앱에 마침 맥주 클래스가 있어서 관심 있어서 신청해서 와봤는데, 분위기도 좋고 가족들과 함께 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 ‘쏠(SOL)’을 통해 취미활동을 위한 ‘원데이 클래스’ 참가 신청과 결제를 할 수 있는 ‘쏠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프로야구나 여행 등 기존에 은행에서 제공하지 않던 콘텐츠까지 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성호 부장/ 신한은행 디지털사업본부
“수제 맥주 클래스 뿐 아니라 고객들의 일상의 행복을 지켜드리기 위해서 와인, 커피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함으로써 은행의 서비스가 금융을 뛰어넘는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신한은행이 금융을 벗어나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는 핀테크가 촉발한 금융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동안 각 은행이 독점했던 결제망은 올해 핀테크 기업에 완전히 개방됩니다.
이렇게 되면 특정 은행이나 핀테크 기업이 만든 앱에서 모든 은행계좌에 있는 돈을 자유롭게 송금·결제할 수 있습니다.
은행은 고객계좌를 보유하고도,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앱 하나에 고객 접점을 완전히 빼앗길 수 있습니다.

고객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느냐보다 국민 다수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앱, 즉 플랫폼을 보유했느냐가 관건이 된 겁니다.


다른 은행들도 플랫폼이 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선 우리은행은 모바일뱅크 앱인 ’위비뱅크’를 새롭게 개편하기 위해 핀테크 자산관리 업체 ‘뱅크샐러드’와 손을 잡았습니다.
결제망 개방을 앞두고 ‘위비뱅크’에서 다른 은행 계좌까지 전 금융사의 거래내역과 자산 현황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경영지원 플랫폼인 ‘IBK 박스(BOX)’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입니다.
IBK박스는 재무나 인사관리 등 중소기업이 스스로 갖추기 어려운 시스템을 앱으로 제공하는 일종의 앱 스토어 형식입니다.

한편 금융 플랫폼 경쟁은 수협은행 같은 중견은행이 오프라인 영업망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수협은행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집중한 모바일 뱅크 앱 ‘헤이뱅크’를 내놨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cargo29@sedaily.com


[영상취재 허재호/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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