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선비와 페미니즘의 만남’

경제·사회 입력 2018-11-19 17:02:00 수정 2018-11-19 17:03:14 방현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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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1월 23(금) 오후 2시 광화문 교보컨벤션홀에서 ‘청년선비포럼’을 개최한다. ‘청년선비 시시비비 포럼’은 인문고전과 고유한 정신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포럼으로, 청년들에게 선비정신의 중요성을 깨닫고, 21세기 현대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전통적인 선비정신 속에서 청년들 스스로 찾아보고자 기획되었다.

그 동안의 인문학 강좌가 오프라인 공간에서 유명 강사의 일회성 강연으로 끝나거나 유튜브에 강연 영상을 올리는 정도에 머물렀던 데 비해, 이번 ‘청년선비 시시비비 포럼’은 공연과 강연, 그리고 ‘토론 배틀’을 통해 청년들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고, SNS 활용을 통해 그 성과를 재생산해나가는 방식을 취하였다. 한국국학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으로 ‘청년선비 시시비비 포럼’을 통해 선비정신에 깃들어있는 긍정적인 가치(청렴, 절의, 화합, 책임의식 등)를 21세기에 걸맞게 재구성하고, 향후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정신문화로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20분 이내의 간결하고 함축적인 강연들로 구성된 이번 포럼은 고미숙 고전평론가의 ‘조선의 선비와 여성’을 비롯하여, 신세대 청년들과 친근한 ‘미녀들의 수다’의 구잘 투르수노바(Guzal Tursunova)가 ‘한국사회의 여성과 세계여성문화’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또한 ‘시시비비 토론 배틀’에서는 청년 3명씩으로 구성된 시시팀과 비비팀이 ‘여성선비와 페미니즘의 딜레마-관계론 vs 자아론’이란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전통적인 여성 선비의 딜레마로서 ‘관계론과 자아론’을 빗대어 오늘날 여성이라는 이슈와 관련하여 개인과 가정, 나아가 사회 속에서 청년들은 어떤 정신적 가치를 기준으로 어떻게 선택하고 살아갈 것인가를 토론 배틀 형식으로 논의하고 청중들은 이에 대한 찬반투표를 통해 토론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번 청년선비포럼에서는 공연행사도 눈길을 끈다. 오프닝 공연으로 ‘여성연희단 연화’의 국악과 현대예술을 창조적으로 엮은 퓨전 춤판 스토리텔링이 펼쳐진다. 전통예술의 여성성을 혁신적으로 변개시켜서 현대화한 사례이기에 이번 포럼 주제와도 잘 어울린다. 공연적 요소와 재미, 토론 배틀, 학술적인 콘텐츠가 조화를 이룬 이번 포럼은 청년들뿐만 아니라 일반대중에게도 인문학 콘서트의 새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방현준기자hj0608@sedaily.com

‘페미니즘’, ‘메갈리안’, ‘남혐’, ‘여혐’ 등의 유행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21세기 한국사회의 청년들은 ‘여성’과 관련한 다양한 담론에 대해 냉소적이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하여 우리의 전통적인 정신유산으로서 여성 선비들의 지혜를 빌어 고민해보고 직접 토론해가며 풀어보자는 것이 이번 포럼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전통문화로 이어져 온 선비정신을 성찰하고 활용함으로써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을 올바로 바라보고, 가치 평가할 수 있는 힘을 청년들 스스로 발견하고 현실을 타개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의 청년선비 프로젝트는 이처럼 청년들이 ‘내 안의 고유한 힘과 한민족의 저력’을 발견하고 비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탤 계획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청년선비 시시비비 포럼’은 전통 선비정신의 현재화, 생활화를 이루기 위한 방안을 청년 스스로 모색하는 장(場)을 연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니며, 앞으로 포럼이 안정적으로 정착되어 청년들이 주도하는 혁신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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