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펫팸족 1,000만 시대, 금융권 새로운 블루오션

금융 입력 2018-11-05 17:26:00 수정 2018-11-06 09:53:22 이아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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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려동물 키우는 분 많죠? 반려동물을 진짜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팻팸족’이라고 부르는데요. 우리나라 4가구 중 한 가구는 팻팸족이라고 합니다. 금융권도 이 펫팸족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단순히 반려동물 이름으로 넣는 예·적금 상품을 넘어 유산 상속 신탁 상품부터 대리 보호자 지정 보험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합니다. 금융증권부 이아라기자와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금융권에서 반려동물 키우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내놓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
1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한 것도 있지만,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금융권에서 반려가족들을 타깃으로 개발할만한 상품이 많다는 겁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조원대를 넘어섰습니다. 10년 전인 1996년에는 5,000억원이었던 숫자가 4배 불어난 건데요. 오는 2020년에는 6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들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고, 방법도 다양해졌기 때문인데요. 예·적금, 신탁, 보험 상품에 가입해서 반려동물의 질병, 상해, 사망 사고에 대비하는 것을 금융권에서 주목한 거죠.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분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염우정/ 서울 마천동
“병원비만 해도 장난 아니거든요. 조금만 아파도 병원 가면 10만원, 20만원 이렇게 깨질 때도 많고... 펫 적금 같은 거 들면 더 이익이 되는 것도 많고 0138 관심이 생기고 가입할 의향도 생기고. 강아지 키우면 어쩔 수 없이 금전적인 거랑 연관이 되다 보니까...”

[앵커]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들이 이런 상품에 관심이 많은가요.

[기자]
실제로 해외에서는 반려동물이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기도 하는데요. 미국, 독일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반려동물의 직접 상속이 불가능합니다. 대신에 은행에 자금을 맡기고 주인의 사후에 반려동물을 돌봐줄 새로운 부양자를 미리 지정하면, 고객 사망 후에 은행이 새 부양자에게 자금을 일시에 지급하는 방식의 신탁 상품이 있습니다. KB국민은행에서 내놓은 ‘KB 펫 신탁’ 상품인데요. 주로 가장들이 갑작스러운 본인 사망 시를 대비해서, 가족을 위해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과 비슷한 겁니다. 반려동물 용품을 구매하기 위한 예·적금 상품을 드는 것을 넘어서서, 가족 구성원의 하나로 여기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고객들이 생겼다는 거죠. 40대를 중심으로 가입자가 많다고 합니다.

[앵커]
상품을 출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반려견 마케팅을 하는 금융사도 있다고요.

[기자]
네. J트러스트 그룹은 매년 반려견이 참여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그룹을 홍보하는 강아지 캐릭터인 ‘쩜피’는 콘테스트를 통해 투표로 뽑힌 강아지입니다. 온라인 콘테스트를 통해 모델 강아지를 선발하고 캐릭터화한 건데요. 2016년에 ‘JT 왕왕 콘테스트’를 통해 행사를 연 JT그룹은 고객들 반응이 좋자, 올해 3회째 행사를 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1~ 2회와는 달리 올해는 오프라인 행사가 진행됐는데요. 2,000여명이 참가할 만큼 인기가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저축은행권은 시중은행들보다 홍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게 사실인데요. 반려견을 매개로 상품을 기획하고, 고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이름을 알리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마케팅 담당자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안은희 계장 / JT친애저축은행 마케팅전략부
“ (은행에서 반려견 참여형 행사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많이 생소해하시는 느낌이었는데, JT금융그룹의 취지를 많이 이해하시고는 요즘에는 점점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있고...”

실제로 행사에 참여한 고객 중 상당수가 JT그룹 고객이 아닌 일반 참여자들이었는데요. 원래 그룹을 알지 못했던 사람들을 행사에 참여시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하고, 그룹의 고객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니까 홍보 측면에서 효과가 높다고 봐야 하는 거죠.

[앵커]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반려동물을 위한 행사를 하는 금융사들도 있다고요.

[기자]
네. J트러스트그룹은 어제 열린 ‘JT왕왕레이스’ 티켓 판매금 중 일부를 국내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 2.0%까지 우대이율을 주는 신한은행의 ‘위드펫 적금’ 역시 고객 가입자 수에 따라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사료가 기부되는 상품입니다. ‘KB 국민 반려애카드’ 카드사용액의 일정 금액은 유기반려동물 보호를 위한 공익기금 조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반려견 못지 않게 반려묘를 키우는 가구도 늘고 있는데요, 하나카드의 ‘1Q카드 데일리’는 한국 고양이보호협회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 카드 한 장당 길고양이 중성화 치료를 위한 후원금 3만원을 전달하고, 매월 카드 사용금액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공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KB국민은행 ‘반려견 펫티켓 지키기 캠페인’이나 KEB하나은행의 ‘책임 채움 캠페인’ 등도 있습니다.

[앵커]
단순히 몇 퍼센트 우대 이율을 주는 방식의 펫 상품이 아니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들이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금융권에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이아라기자 ara@sedaily.com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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