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백년가게 육성 정책… “현판 아닌 실질적 지원을”

경제·사회 입력 2018-09-21 17:23:00 수정 2018-09-21 20:01:16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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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100년 이상 장수하는 가게가 2만2,000여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국내는 이런 곳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인데요. 정부가 성장잠재력이 있는 소상공인을 발굴해 100년 이상 업을 유지할 선순환 생태계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이른바 ‘백년가게’라는 현판을 제작해 가게 앞에 붙여주고 홍보도 해준다고 하는데 취지는 좋지만 과연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착한 가격에 푸짐한 양까지. 수십 년 된 단골손님의 발길로 북적이는 이곳.
장인 정신으로 60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킨 서울 영등포의 순댓국집입니다.
아버지로부터 이어온 전통 방식 그대로 가마솥에서 육수를 끓이고 10년 전 가격을 그대로 고수하며 2대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운창 / 삼거리먼지막순대국 사장
“59년도에 시작해서 제가 맡은 건 2002년도에 대물림했죠. 우리 집은 손님이 3대 4대가 와요. 그런 자부심으로 하는 거지. 그렇죠 (자식한테) 물려줘야죠. 나는 마음속으로도 천년을 이어간다고 했는데요”

정부가 이처럼 30년 넘게 장사한 소상공인을 선정해 대를 이어가며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가게로 육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홍종학/중기부 장관
“요즘 소상공인이 어렵습니다. 백년가게를 우리가 본받아서 소상공인이 다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백년가게 다 같이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일본은 100년이 넘는 가게들이 지역 명소로 거듭나고 있지만, 한국은 100년은 고사하고 몇 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백년가게 육성이라는 프로젝트를 선보인 건데, 취지는 좋지만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는 평가입니다.
실제 백년가게에 선정돼도 혜택은 현판 걸어주고 홍보해주고 저리 융자해주는 정도입니다.
현판 하나 걸어주는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니라 100년 이상 업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고심해봐야 할 때라는 지적입니다./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영상취재 오성재·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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