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 가도 못하는 기준금리…자본유출 우려 vs 고용쇼크

금융 입력 2018-08-22 15:42:00 수정 2018-08-22 21:18:54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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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분기 한국의 대외지급능력과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전 분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과 터키발 국제금융 불안으로 국내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한국도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지만, 최악으로 치달은 국내 고용 상황 탓에 쉽지가 않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한국의 순대외채권이 전 분기 대비 59억달러 감소한 4,549억달러로 집계돼 6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순대외채권은 우리나라가 해외에 빌려준 돈에서 갚아야 할 돈을 뺀 것으로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뜻합니다.
여전히 갚을 돈보다 받을 돈이 4,500억달러나 더 많다는 뜻이지만, 6년을 이어온 대외지급능력 상승세가 꺾인 겁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31.3%로 3월 말보다 0.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양호한 수준이지만, 급격히 빠져나갈 위험이 있는 단기외채 비중이 늘면 대외 지급능력이 악화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분기 약 1조1,700억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약 450억달러 줄었습니다.
한미 금리역전으로 인한 자본유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향방을 결정합니다.
한미 기준금리는 지난 3월 역전된 이후 6월 0.5%포인트 차이로 벌어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자본유출 우려에도 한국은행이 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자본유출은 걱정했던 데 비하면 충격이 없는 반면, 최근 발표된 국내 고용상황은 최악인 탓입니다.
금리를 올릴 경우 고용시장은 더 감내할 여력이 없지만, 자본유출은 동결 후 지켜볼 여지가 있는 셈입니다.
다음 달 미국은 추가 인상이 확실시 돼 한국은행이 국내 경기에 무게를 둬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격차가 0.75%포인트로 더 벌어집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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