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커스> 한진 일가 줄소환 시작… 조현민 다음은

경제·사회 입력 2018-05-02 18:30:00 수정 2018-05-02 19:10:01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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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진그룹 일가가 경찰과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사정 기관의 전방위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오늘(2일) 새벽 15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는데요. 관세청은 한진그룹 세 모녀, 그러니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현아, 조현민 씨를 물품 밀반입 혐의로 조사 중입니다. 여기에 이 이사장은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현장에서 직원을 밀치고 서류를 던지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이 조사 중입니다. 자세한 얘기 경제산업부 정창신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오늘 새벽 한진그룹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경찰 조사를 받고 나왔죠.

[기자]
네. 조현민 전 전무는 오늘(2일) 새벽 1시 12분쯤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15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한진 일가의 갑질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겁니다.
조 씨는 어제 오전 경찰에 출석하면서 “유리컵을 던진 것과 음료를 뿌린 것 인정하냐”, “어머니 갑질 행각에 대한 보도는 봤냐” 등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만 영상으로 모아 봤는데요. 한번 보시죠.

[인터뷰]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모든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한 건데요. 세어보니 총 6번 사과를 했습니다.
오늘 새벽 조사를 마치고 나와서도 밀수·탈세 의혹에 대해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고, 누구한테 죄송하냐는 질문에는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답했습니다.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진 적 없냐는 질문에 “사람 쪽에 던진 적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조 씨의 태도는 불필요한 언급으로 추가 논란을 피하려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인터뷰 영상을 보니 표정은 심각해 보이면서도 앵무새 같은 답변만 하는 걸로 봐서는 진정성은 좀 떨어지는 느낌인데요.

[기자]
네. 조 씨의 진심 어린 사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는 모습입니다.
조 씨가 소환된 어제부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조현민 국외 추방”, “조현민 인터뷰 태도”, “진성성 없는 자세로 국민 조롱” 등의 글이 20건 가량 새로 올라왔습니다.
모두 철저한 수사를 통해 처벌을 원하는 내용입니다.

[앵커]
조 씨가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지지는 않았다고 한 걸로 미뤄봐서 유리컵 던진건 인정한거네요.

[기자]
네. 조 씨는 경찰조사에서 “유리컵을 던졌지만 사람을 향해 던지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유리병을 사람에게 던졌다면 특수폭행죄에 해당되는데요. 이를 피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폭행죄에 해당되는데요. 반의사불벌죄라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경찰은 처벌하지 않게 됩니다.
피해자는 광고대행사 직원이거든요. 업계에서 보면 대표적인 갑을 관계에서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인데요. 앞으로 업계에서 계속 일을 하려면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조현민 씨 소환은 이뤄졌고. 앞으로 한진그룹 일가의 소환이 줄줄이 예고돼 있죠.

[기자]
네. 당장 조 씨의 어머니이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소환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이사장은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현장에서 여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의 등을 밀치고, 직원이 들고 있던 서류 뭉치를 바닥에 내팽겨 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상습적으로 운전기사와 가정부, 직원 등을 상대로 폭언을 일삼았다는 제보도 있따르고 있는데요.
지난달 23일 경찰이 내사에 들어간 상황이고요. 동영상 분석과 피해자 진술 등을 확보한 뒤 정식 수사할 예정입니다.

[앵커]
경찰과 별개로 관세청도 이 이사장과 조현아, 조현민 모녀를 조사하고 있죠. 어떤 혐의 입니까.

[기자]
관세청은 한진가 모녀에 대해 해외에서 물건을 반입하면서 신고하지 않은, 그러니까 밀수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김영문 관세청장은 밀수와 탈세 혐의로 대한항공 총수일가 3명을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관세청은 오늘 조양호 회장과 부인 이명희 이사장, 딸 조현민 씨가 함께 살고 있는 평창동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동시에 인천공항 제2터미널 대한항공 수하물서비스팀과 의전팀, 강서구 방화동 본사 전산센터 등에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조 회장 자택에 ‘비밀 공간’이 있다는 추가 제보를 받고 수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세청은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최근 5년간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조양호 회장의 카드 사용액이 ‘0원’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개인카드 대신 법인카드나 현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사가 계속되고 있고요. 수사에 따라 조 회장도 소환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는 미국 국적자인 조현민 씨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진에어 등기이사에 올랐다는 사실에 대해 외국인은 국적 항공사의 등기임원이 될 수 없다는 항공사업법 위반을 적용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영상취재 장명석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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