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최흥식 개인감정에 흔들린 감독행정 신뢰 바닥

금융 입력 2018-04-17 19:08:28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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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유성 출장 등 논란 끝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결국 낙마했습니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연이은 불명예 퇴진보다 심각한 문제는 두 원장의 임기 동안 자신의 거취 등과 얽힌 문제로 감독행정이 오락가락하면서 금감원의 권위와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훈규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과거 시민단체와 야당의원으로 활동하며 저승사자로 불렸던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취임사는 유화적이었습니다.

[녹취]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4월 2일 취임식 中)
“정말 저를 저승사자로 생각하시는 분들 이 자리에 있으시면 그 오해는 이제 풀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실제론 업계를 향해 강경발언을 쏟아 냈습니다.

[녹취]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4월 16일 저축은행 CEO 간담회 中)
“조달비용과 무관하게 과도한 예대금리를 시현하고 있다. 대부업체와 다를 바 없다. 국민들이 살려놨더니 국민들을 상대로 고금리 대출영업을…”

김 전 원장은 마지막까지 금융개혁을 내세웠지만, 업계 눈에는 ‘외유성 출장’ 등으로 거취 논란이 일자 불편해진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밖에 보이질 않았습니다.
신한금융의 채용비리 의혹을 재조사하라는 김 전 원장의 지시도 본인을 둘러싼 논란의 화살을 업계로 돌리려는 시도로 해석됐습니다.
김 전 원장의 진의가 무엇이든 감독행정이 금감원장 개인 사정이나 감정에 휘둘린 것으로 보인 자체가 문제입니다.
앞서 하나금융의 지배구조 등을 집요하게 압박했던 최흥식 전 금감원장의 행보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의 과거 개인감정 탓으로 풀이됐습니다.
이 때문에 은행 등 피감기관이 감독당국을 얕잡아 보기라도 한 듯 감독당국의 요청을 무시하거나 조사결과를 대놓고 부정하는 사례도 늘었습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금융회사들이 금감원장을 찍어내기 위해 정보를 흘렸다는 설이 도는 점도 권위가 생명인 감독당국에는 치명적입니다.

[인터뷰] 금융권 관계자
“업무도 잘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어설프고 개인적인 사감으로 대응을 하다 보니까 아주 본보기로 크게 당한 거죠 사실…”

최흥식·김기식 전 원장의 공통점은 유독 감독당국의 권위를 강조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연이어 최단 기록을 세운 두 원장의 짧은 임기 동안 금감원의 권위는 물론 감독당국과 피감기관 간 상호 신뢰와 예의도 심각하게 훼손됐습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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