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활황에 코스닥 ETF에 자금 밀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150 지수 상승률보다 2배의 수익을 거두도록 설계된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의 거래량은 22일 1,581만주에 달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 이 ETF의 하루 거래량은 적으면 200만주, 많아도 600만주 수준이지만 지난 15일 2,465만주까지 치솟으면서 2015년 12월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3,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150억원에 불과했던 일 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2,119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만큼 코스닥의 상승세를 점치는 투자자들도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미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의 수익률은 최근 1개월간 53.52%, 3개월간 105.67%에 달한다.
‘KODEX 코스닥150’ ‘TIGER 코스닥150’ ‘KBSTAR 코스닥150 선물레버리지’ 등 다른 코스닥 ETF들도 최근 일주일간 거래량 급증을 경험하고 있다. 역시 상장 이래 최고 수준의 거래량이다. 지난 추석 연휴 이후 코스닥지수가 20% 가까이 상승하자 자금이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1개월간 개인투자자들이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1,286억원 규모로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와도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닥 150·레버리지 ETF는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코스닥150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을 더 매수하게 된다”며 “이 때문에 현재 코스닥 시장에 핵심 변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상승세도 거세지는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미다.
현재 정부도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코스닥 투자 확대를 유도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코스닥 시장의 일일 거래대금은 21일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다만 여전히 코스닥에서도 대형주 위주의 자금 유입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연기금 특성상 정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대형주를 위주로 자금 집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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