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커스> 살충제 계란 공포

경제·사회 입력 2017-08-16 18:34:00 수정 2017-08-16 19:10:07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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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밥상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유통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건데요. 유럽에서 촉발된 살충제 계란의 공포가 우리나라로 확산되며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부가 어제부터 전국 계란 농장을 상대로 뒤늦게 전수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14일 경기도 남양주시와 광주시의 산란계 농가에 이어, 오늘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양주, 전남 나주의 농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추가로 검출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경제산업부 김혜영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른바 ‘살충제 계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견된 것인지, 경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정부가 전수조사에 나선 가운데 추가로 발견이 됐다고요?

[기자]
네. 국내 먹거리 위생안전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유럽을 강타한 이른바 ‘살충제 계란’이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지난 14일 밤이였죠.
농식품부는 경기도 남양주시의 8만 마리 규모 산란계 농가에서 ‘피프로닐’ 살충제가,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6만 마리 규모의 또 다른 산란계 농가에서는 ‘비펜트린’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피프로닐’은 양계 농가에서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고, ‘비펜트린’은 1㎏ 당 0.01mg 이상 검출되면 안되는 성분인데요.
이에 따라 정부는 어제 0시부터 전국 1,400여개 모든 계란농장의 출하를 전면 중지했습니다.
문제는 어제부터 정부가 전체 산란계 농장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살충제 계란’이 확산일로라는 겁니다.
오늘 세 곳의 농장에서 추가적으로 검출이 됐는데요.
산란계 5만5,000마리를 사육하는 강원도 철원의 한 농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고요.
인가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의 기준치를 넘어선 농장도 추가로 나왔습니다.
경기도 양주시의 2만3,000마리 규모의 농가인데, 기준치의 7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라남도 나주에서도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됐습니다.

[앵커]
발견된 살충제 성분은 어떤 것이고 인체에는 얼마나 위험한 건가요?

[기자]
문제가 된 성분은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두 가지입니다.
모두 동물에게 기생하는 해충을 잡는데 쓰는 살충제 성분인데요.
우선, ‘피프로닐’은 개와 고양이의 벼룩과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 쓰이는데, 닭에는 사용은 금지돼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을 대량으로 섭취했을 경우 신장과 간, 갑상샘 기능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프로닐’ 계란을 삶거나 프라이를 해도 없어지지 않아 계란을 원료로 한 식품도 2차로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비펜트린’은 양계 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살충제이기는 하지만 사용량에 기준이 있습니다.
‘비펜트린’은 1㎏ 당 0.01mg 이상 검출되면 안되는데요.
현재, 미국환경보호청은 ‘비펜트린’을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는데, 과다하게 노출될 경우 두통, 울렁거림, 구토, 복통, 설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앵커]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마트 등 식품업계는 일제히 계란 회수에 나섰고 서울시교육청에서도 학교급식에 계란을 사용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요?

[기자]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교육당국이 학교급식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학교급식에 달걀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는데요.
서울시교육청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급식에 달걀을 쓰지 않도록 오늘 각 학교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식품업계도 발 빠른 대처에 나섰습니다.
전국의 주요 대형마트, 농협 하나로마트, 편의점, 슈퍼마켓은 어제 (15일) 일제히 계란 판매를 중지했는데요.
전국에서 모든 계란 판매가 전면 중단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실제, 마트에 가보시면 계란 매대에는 계란을 찾아볼 수 없는데요.
대신, ?가 쌓여있습니다 (찍어오는 그림 확인하고 넣겠습니다). 또, 이렇게 안내문도 붙어있는데요.
해당 업체들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에서 달걀을 공급받은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 식품안전을 위해 정부의 안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한 겁니다.
또, 대형마트 3사는 기존에 구매한 달걀을 환불해주기로 했는데요.
구매 시점에 관계없이 영수증을 갖고 해당 마트에 제출하면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편의점들 역시, 생란이나 달걀을 재료로 한 도시락 등 간편식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체인 GS25와 GS슈퍼마켓과 이마트는 오늘 오후부터 판매를 재개했는데요.
반면, 홈플러스의 경우 ‘신선대란 홈플러스’ 상품에서 ‘비페트린’이 검출돼 해당 계란을 폐기 조치했고, 그 외의 계란에 대한판매 재개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사태로 국민 안전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고요?

[기자]
네.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정부가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불과 5일 전 만해도 식약처는 “국내 달걀은 안전하다”고 발표를 했는데요.
지난해부터 살충제 성분이 계란에서 검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이 문제가 되자 식약처는 그제야 부랴부랴 검사를 강화했습니다.
이마저도 60개 농가에만 검사를 실시했는데요.
실제, 류영진 식약처장은 지난 10일 “조사 결과 국내산 달걀과 닭고기에선 피프로닐이 검출되지 않았다. 안심하고 생활해도 된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정부 발표를 뒤집는 결과가 나오자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는데요.
특히,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장은 정부가 인증한 친환경 무항생제 농장이라는 점도 불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정부는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한 살충제 전수 검사를 3일 내에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지만, 유럽에 이어 정작 국내서도 똑같은 문제가 드러나고서야 뒷북 대책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더 큰 문제는 이전에 얼마나 살충제가 쓰였는지 알 수도 없습니다. 정부가 문제의 살충제 성분을 검사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습니다.
우선, 정부는 오늘 살충제 전수조사 1차 결과를 발표했는데, 총 243곳에 대한 조사 결과 3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왔고, 나머지 적합 판정을 받은 240곳에 대해서는 오늘부터 증명서를 발급하고 정상 유통에 들어간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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