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호황인데 증권사 인력 구조조정은 여전

금융 입력 2017-05-23 18:13:00 수정 2017-05-23 18:50:16 김성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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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스피가 어제 종가 기준 2,300선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우는 등 증시는 연일 호황을 보이며 봄바람이 불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인력 조정으로 불황 때와 다를 바 없는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인수합병과 매각 준비로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수익 다각화 방침으로 지점 수도 줄어들면서 증권업계 임직원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인데요. 로보어드바이저가 떠오르면서 고용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증권사 임직원수는 3만 2,934명으로 2012년 4만 3,820명에 비해 18%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 1년 동안에만 3,300명 넘게 줄었는데, 작년까지 이어진 박스피로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실적이 부진했던 증권사들이 구조조정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이 각각 합병하면서 구조조정과 인력 이탈이 생겨 임직원 수는 더욱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KB증권으로 합병하기 전 각각 희망퇴직을 받고 구조조정을 진행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직원이 170명 이상 줄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감소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이투자증권이 희망퇴직을 받는 등 인수합병과 매각을 앞둔 증권사들이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의 1차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심사가 끝나면서 로보어드바이저가 더 활성화되면 증권사 인력의 상당수를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금융당국이 최근 입법예고한 ‘후선업무 업무위탁 절차 간소화’ 개정안도 증권업계 고용 악화와 인력 조정의 원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는 증권사가 인사·총무·법무·회계 등 후선업무를 협력업체에 위탁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는 등의 절차가 필요했지만 ‘후선업무 업무위탁 절차 간소화’ 개정안이 시행되면 보고 절차 없이 자유롭게 협력업체에 위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증권사들이 후선업무 아웃소싱을 구실로 인력을 더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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