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즈 라이프>카페가 된 갤러리, 갤러리가 된 카페

경제·사회 입력 2017-05-19 17:46:00 수정 2017-05-19 19:01:24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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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 커피(coffee)와 사무실(office)의 합성어 ‘코피스족’, 카페(cafe)와 도서관(library)의 합성어 ‘카페브러리족’ (통CG) /
두 신조어 모두 카페에서 파생된 단어들입니다.
이처럼 카페는 더 이상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닌, 누군가에겐 도서관이자 사무실이고 사랑방입니다.
또, 지친 청춘들이 작은 사치를 부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피처이기도 한데요.
최근에는 다양한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예술을 나누는 공간으로도 변모하고 있습니다.
또, 이처럼 우리 일상에 자연스런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카페를 주제로 한 미술전도 열리고 있는데요.
오늘 ‘센즈라이프’에서는 ‘카페가 된 갤러리, 갤러리가 된 카페’에서 ‘예술을 즐기는 법’ 알려드립니다.
[기자]
자유로운 미술관 분위기에 커피 향이 가득한 이곳.
커피를 마시며 층마다 걸려있는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면 구매도 가능한데요.
이른바 커피도 마시고 예술 작품도 만나 볼 수 있는 ‘갤러리형 카페’입니다.
이 같은 ‘갤러리형 카페’는 신진작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소기도 합니다.
실제, 이곳에서는 ‘고향’이라는 주제로 허희숙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희숙/작가
“대관료가 무료라 작가들이 활동하는데 원동력이 될 수 있고요. 구매하시는 분들은 적정한 가격으로 만족감을 줄 수 있어서 가장 최적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전시장소 제공은 물론 카페 손님들이 관람객이 되면서 전시 홍보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미술작품을 조금 더 편하고 가깝게 만나볼 수 있어 ‘핫 플레이스’로(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인기 있는 곳)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석준 / 공무원
“단지 커피를 마시는 것 외에 다양한 미술작품들이 전시가 돼 있어서, 저희 같은 직장인들은 바쁜 직장 생활 중에서 짬짬이 문화생활에 임할 수 있는 것이 커피숍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일상의 문화 향유 공간인 카페가 전시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서울미술관에서 6월 18일까지 열리는 ‘카페 소사이어티’전.
카페라는 공간을 문화적 맥락에서 조명해 청춘을 표현해냈습니다.
[인터뷰] 류임상 / 서울미술관 실장
“카페라는 공간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현대인들의 일상에서 잠깐의 휴식을 갖고 재충전을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현재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카페를 모티브로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담으면 지금 이 시대의 청춘들,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1950년대 명동의 한 다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낭만다방’
전쟁 직후 나라의 혼잡함 속에서도 피어났던 예술의 자취와 그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가난했던 시절 종이를 구하지 못해 담배갑 포장지에 못으로 그림을 그리고 먹고 남은 커피 가루로 작품을 완성한 이중섭 화백.
또,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경자 작가, 서민들의 애환을 독특한 질감으로 표현하는 박수근, 유영국 작가 등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실제, 1950년대 전후 서울 동방살롱, 부산 르네상스 등 다방은 변변한 전시 공간이 없었던 예술인들의 아지트였습니다.
‘낭만다방’ 외에도 ‘스윗블라썸·콜드브루·다크로스팅’ 등 4곳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듯 그림을 감상하며 보다 친근하게 예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터뷰] 류임상 / 서울미술관 실장
“ ‘스윗 블라썸’ 같은 공간에서는 달콤하지만 씁쓸하고 어려운 청춘들 이면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요, ‘다크 로스팅’이라는 공간에서는 이 시대 젊은이들이 진짜로 고민하는 것들 힘들어하는 부분들을 직접적으로 위로하기 위해서 작품들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전시관은 ‘카페, 소사이어티’ 라는 공간으로 예술가들을 포용하는 둥지로 자리잡은 서울 시내 35개의 ‘갤러리형 카페’들을 소개해 놨는데요.
사진을 찍거나 메모해 가셔서 전시가 끝난 후에도 자신이 살고 있는 가까운 동네, 혹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스며든 예술을 만나보는 것도 방법이겠죠.
이번 주말 ‘카페가 된 갤러리, 갤러리가 된 카페’에서 멀게만 느껴졌던 예술을 보다 친근하게 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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