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청문회 나온 총수들 “대가성 없다”

경제·사회 입력 2016-12-06 17:12:00 수정 2016-12-06 19:08:49 이보경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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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오늘 첫 청문회를 열였습니다.
대기업 총수 9명이 동시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번 청문회에서는 대기업들이 미르, 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돈의 대가성 여부를 파악하는데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재벌 총수들은 모두 대가성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경제산업부 이보경기자와 자세한 청문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이재용 청문회를 방불케할 정도로 질문의 90% 가까운 질문이 이부회장에 집중됐다는데, 어떤 질문이 오간 것인가요?

[기자]
네 우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로부터 찬성을 얻어내기 위해 최순실을 상대로 로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양사의 합병이 저의 경영권 승계와는 관계가 없다”면서 부인했습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합병에 관한 얘기가 오갔는지에 대해 “독대가 있었을 때는 이미 주주총회도 끝나고 합병이 된 뒤의 일이라 합병 건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 의혹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은 당시 정 씨의 존재를 알지 못했고, 지원 결정에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최순실 씨의 존재를 인지한 시점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이 집요하게 이어졌지만, 그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오늘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은 삼성의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의 “미래전략실은 해체해야한다”라는 말에 이 부회장은 “제가 여기서 말씀 드리기가 적절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의원님들 질타도 있으셨고 질문중에 미래전략실에 관해서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으신 걸 느꼈다”고 말하며 “국민 여러분들께나 의원님들께 이렇게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시면 없애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정경유착의 고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헤체에 대한 질의도 나왔죠?

[기자]
네 위원들은 전경련의 해체를 요구했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은 “전경련 자체에 대해서는 뭐라 말씀드릴 자격이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또 이어 “전경련 회비를 끊겠다고 약속하라”는 질의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전경련의 연간예산인 약 500억원 중 110억을 부담하고 있는 삼성이 전경련에 대한 지원을 끊겠다고 답해 전경련이 존폐의 기로에까지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네 이 부회장을 비롯해 다른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는데요.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대한 기업들의 지원에 대가성이 있었느냐를 밝히는 것이 이번 청문회의 핵심이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역시 미르와 K스포츠 재단 기금출연이나 최순실과 그 딸 정유라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 대가성 여부가 핵심 쟁점이었는데요.
우선 신동빈, 최태원, 구본무 등 주요그룹 총수들은 대가성에 대해서는 모두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또 핵심 의혹들에 대해 대부분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허창수 GS“재단 출연과 관련해 청와대의 요청에 거절하기 어려웠다”며 강제성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습니다.

[앵커]
청문회에서 또 어떤 발언들이 나왔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총수들의 주요한 발언을 자세히 전해드리자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가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80억 원의 기금 출연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한 이유에 대해 “당시 왔던 출연 계획이나 얘기가 상당히 부실했고 돈을 전해달라는 방법도 좀 부적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순실씨가 사실상 설립한 K스포츠재단에 대한 70억원 추가지원 결정은 고(故) 이인원 부회장이 했다고 답했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요청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났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최순실 씨는 만난 적이 있다는 항간의 의혹에 대해 “최 씨와 만난 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또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퇴진이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요구였다고 증언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손 회장은 “처음에는 (조 수석이) 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 (조 수석이) ‘이미경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말이라고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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