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권해요, 꿈을 나눠요] <3> 트렉스타

경제·사회 입력 2015-10-12 19:57:21 연승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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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트렉스타.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반짝반짝 빛나는 사업 아이디어의 원천은 바로 27년 간 이어온 독서문화다. 권동칠 대표이사는 전 직원들에게 매달 자신이 읽은 책 중 한 권을 선정해 모든 직원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트렉스타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책을 선물했고 이는 이제 이 회사의 문화이자 전통이 됐다. 권 대표의 독서 사랑은 직원들 사이에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출장이 많은 그는 항상 가방에 책 두 세 권 정도를 가지고 다니며 이동하는 동안 틈틈이 책을 읽는다. 한 달에 최소한 7권 정도의 책을 읽고 심지어 잠들기 전 30분이라도 꼭 책을 읽어야 잠을 들 수 있을 정도다. 좋은 책을 서로 공유하고 독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했지만 업무로 바쁜 직원들에게 독서는 일 다음으로 밀려날 뿐이었다. 권 대표는 이를 바로 잡고자 독서에 어느 정도 강제성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선물 받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서 제출해야 하며 독후감을 내지 않으면 책 값을 월급에서 공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강제 독서' 초기에는 친구나 가족에게 시켜서 적당히 독후감을 제출하는 직원들도 많았다.

그러나 차츰 직원들이 대표의 의도에 공감하기 시작해 현재는 완독률이 90%에 달한다. 최근에는 기업의 독서문화를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자발적인 학습을 통한 지식경영을 이어가기 위해 '우편원격독서교육'도 시작했다. 직원들은 리더십·마케팅·혁신 등 관심 있는 키워드를 선택하고, 각 과정에 선정된 책을 읽어 온라인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또 권 대표는 책을 권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독서감상을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직원들이 책을 통해서 얻은 통찰과 메시지를 다른 직원들과 나누면 책 한 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10년 전부터 트렉스타는 매달 첫째 주 월요일 전체 직원 모임 시간에 직원 2명을 무작위로 뽑아 독서감상을 발표하고 있다. 독서 감상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직원들끼리 책에서 얻은 통찰과 아이디어 등을 나누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이 자리를 통해 직원들 간 토론이 오가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고 실제로 업무에 접목하고 있기도 하다.

토종 한국 아웃도어 기업인 트렉스타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제품으로 인정받는 데는 독서문화를 통해 나온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커다란 역할을 했다. 아이스그립(일반 밑창보다 4배 이상 그립력이 우수해 겨울철 결빙된 지면에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기술)·네스핏(맨발처럼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 등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만들 때 반영돼 왔다. 손 대지 않고 신을 수 있는 '핸즈프리' 신발도 그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독일 뮌헨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아웃도어 스포츠용품 박람회인 2015 ISPO에서 '핸즈프리' 신발로 '올해의 아시아 제품' 대상과 황금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권 대표는 "독서문화는 트렉스타가 끊임없이 도전하고, 세계 시장에서도 뒤쳐지지 않는 획기적인 제품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며 "앞으로도 기업 독서 문화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주최 : 서울경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 국가브랜드진흥원



연승기자 yeonv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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