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팩' 토라진 피부… '팩'으로 달래세요

경제·사회 입력 2015-08-07 17:41:47 송대웅 의학전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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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최여진(34)씨는 여름휴가 마지막 날에는 꼭 남편과 함께 인근 피부과를 찾는다. 여름 내내 더위에 지친 피부의 상태를 점검 받기 위해서다. 최씨는 올해에는 기미 관리를 위한 레이저 시술을 받고 남편은 피지 관리를 받았다. 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8일)가 다가왔지만 아직도 한낮의 열기는 뜨겁고 잠 못 이루는 열대야는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 가장 쉽게 지치고 피로함을 느끼는 것이 우리 몸의 피부다.

여름 내내 과도한 자외선 노출로 인한 기미와 주근깨가 늘고 땀과 피지분비가 많아져 피부의 숨구멍이라 할 수 있는 모공이 막혀 피부 상태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여름철 강도 높은 자외선은 일광 화상뿐만 아니라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 탄력을 저하시키고 멜라닌을 증가시켜 기미·주근깨·색소침착 등의 원인이 된다"며 "특히 한 번 생긴 기미는 쉽게 없어지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뜨거운 기온으로 인해 피부 자체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강한 열 자극이 피부에 가해져 피부의 콜라겐 분해효소가 증가해 탄력을 잃게 된다. 따라서 다가오는 가을철 뽀송뽀송한 피부를 갖추기 위해서는 막바지 여름철 피부관리를 어떻게 해주냐가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여름을 지내고 나면 피부는 한층 늙게 되는 만큼 이 시기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바로 피부 건강"이라며 "폭염과 열대야로 지친 피부를 제때 관리해주지 않으면 노화현상이 급격히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피부과를 찾아 전문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면 집에 있는 식품 재료들을 활용해 직접 천연 팩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여름철 손상된 피부 회복을 위해 좋은 방법이다.

야외에서 장시간 햇빛에 노출돼 피부가 뜨거워져 있다면 찬물로 열을 식히고 오이와 감자·알로에 등으로 팩을 만들어 15~20분 정도 해주면 얼굴에 수분을 공급해 피부 보습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천연 재료 중에는 벌꿀과 바나나를 이용해 만든 수분 팩이 보습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벌꿀 팩과 바나나 팩은 각각 달걀의 노른자와 흰자를 활용하기 때문에 동시에 만들어 사용하면 좋다.

벌꿀 팩은 달걀의 노른자를 저은 뒤 벌꿀과 아몬드오일을 넣고 섞어 만들면 된다. 얼굴에 두드리듯이 바른 뒤 10분 정도 팩이 마를 때까지 기다린 후에 미지근한 물에 헹군다.

바나나 팩은 바나나 반 개 정도를 믹서에 갈아 달걀흰자와 참기름 한 스푼을 넣어 골고루 저어 만들면 된다. 바나나 팩을 얼굴과 목에 골고루 바르고 20분쯤 지난 후 씻어내면 촉촉한 피부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보습효과가 있는 천연 팩은 여름휴가 다녀온 직후 2~3주간 주 2~3회 정도 집중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피지분비가 많아져 모공이 막혀 있다면 일단 피부의 각질제거를 먼저 꼼꼼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과다 분비된 땀과 노폐물들을 아무리 잘 씻어낸다고 하더라도 모공이 막혀버리게 때문이다.

주 1~2회 정도 필링 제품을 사용해 각질제거를 해주되 스크럽이 굵은 제품은 피부자극이 큰 만큼 알갱이가 작은 스크럽 젤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공관리에 좋은 천연 팩으로는 우선 흑설탕 팩을 꼽을 수 있다. 흑설탕 3큰술(1큰술은 밥 수저로 2번 분량)과 꿀 1과 2분의 1큰술, 요구르트 2분의 1큰술을 섞어 만들면 된다. 이외에도 율피가루 팩(율피가루와 우유를 같은 비율로 혼합), 토마토 팩(믹서에 간 토마토에 꿀 첨가), 요구르트 팩(플레인요구르트와 오트밀 가루를 같은 비율로 혼합) 등이 모공관리에 좋은 천연 팩으로 꼽힌다.

여름 내내 더위로 인해 끈적해지고 생기 잃은 피부 회복을 위해서는 양배추 팩(양배추 간 것 1큰술, 밀가루 적당량)이 좋다.

강 원장은 "양배추는 무기질과 여러 가지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피부에 생기를 불어넣어준다"며 "걸쭉하게 만든 후 피부에 펴 바르고 15~20분 정도 지나서 미온수로 씻어주면 피부가 한층 뽀송뽀송해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두가루 팩(녹두가루 1큰술, 플레인 요구르트 1큰술)은 피부에 쌓인 독소를 해독해주고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얼굴에 바른 후 10~15분 경과 후 씻어내 주면 피부톤이 한층 깨끗해짐을 느낄 수 있다. 몸에 좋은 재료는 피부에도 좋지만 피부에 팩 잔여물이 남을 경우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사용한 후에 세안을 철저히 해야 한다. 재료가 모공 사이에 끼거나 직접 닿지 않도록 마스크 시트나 건면 티슈를 사용하고 얼굴에 직접 도포할 경우 세안할 때 완벽하게 닦아내야 한다. 세안 후에는 토너(스킨)를 듬뿍 적신 화장 솜으로 닦아내듯 발라 혹시라도 남아 있을 잔여물까지 완벽하게 제거해야 피부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비타민C는 기犬?주근깨 등 피부 트러블을 막아주고 피부세포를 활성화시키며 비타민E는 콜라겐 형성을 도와 피부 탄력을 개선시켜주는 만큼 이들 성분이 함유된 식품 섭취를 늘리는 것도 여름철 피부 노화증상을 예방해 줄 수 있다. 비타민C는 오이나 사과·시금치·파슬리·오렌지·바나나·감귤 등에 많이 함유돼 있고 비타민E는 호두와 땅콩, 해바라기 씨앗 등의 견과류와 계란에 많이 들어 있다.

숙면을 취하는 동안 피부의 노폐물이 배출되고 손상된 세포가 재생되는 만큼 하루 6~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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