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즈라이프] 세밀가귀전

경제·사회 입력 2015-08-07 17:16:00 수정 2015-08-10 10:37:35 이보경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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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가귀 “세밀함이 뛰어나 가히 귀하다 할 수 있다.” 고려시대 중국 송나라 사신이 고려나전 을 보고 쏟아낸 감탄사입니다.
전복껍데기를 켜켜이 잘라 문양을 넣은 나전의 화려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겠구나 싶습니다.
모양은 물론 크기까지 거의 비슷한 이 함들은 나전 기술이 절정에 달했던 고려 시대 작품들입니다. 고려 나전은 현재 전 세계에 17점뿐인데,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명성황후가 자신의 어의를 지냈던 릴리어스 언더우드에게 하사한 12세기 중반의 ‘청자양각연판문주자’도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손잡이와 뚜껑에는 애벌레와 나비를 조형해 붙여 한편의 스토리가 연상됩니다.

[인터뷰] 조지윤 책임연구원 / 리움미술관
표주박과 연꽃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고려시대 수많은 청자들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연꽃의 잎맥이나 가운데 동자의 형상화, 개구리의 모습 등과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미술의 섬세함과 세밀함을 표현한 한국미술 최고의 걸작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의 미는 여백의 미, 소박한 맛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왕실과 상류층에서 향유하던 문화를 중심으로 정교하면서 화려한 예술의 전통 또한 한국 예술의 모습입니다.
리움미술관에서 마련한 이번 전시는 화려함과 정교함을 키워드로 해 새로운 한국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지윤 책임연구원 / 리움미술관
우리는 지금까지 5,000년의 한국미술을 단순히 소박함, 여백과 같은 단어로 표현하곤 했었는데요. 사실은 우리나라 최고의 그 시대를 대표하고 분야를 대표하는 작품들에 있어서는 세밀함과 정교함 그리고 화려함이 그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미술관에서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한국미술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이기 위해서 기획을 했습니다.

관람객들은 한국예술의 정교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인터뷰] 박혜승 / 이유중학교 1학년
옛날에는 지금만큼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텐데도 지금 봐도 신기할만큼 섬세하고 자세하게 실감나게 잘나타나 있어서 신기했어요.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40여개 소장처에서 모은 금속공예, 나전, 회화, 불교미술 등 국보 21점과 보물 26점을 비롯해 140여점의 명품이 총출동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21개 소장처에서 작품을 대거 가져와 우리전통 미술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관람할수 있습니다.

또 이번 전시에는 8,000만화소의 고화질 이미지가 준비돼 있어서 진열장 안에서 작품을 직접 꺼내보는 듯한 경험이 가능합니다. ‘세밀가귀’라는 전시 이름에 걸맞는 정교하고 세밀하게 표현된 장식들을 고화질 이미지 속에 담아 더 가깝게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9월13일까지 서울 이태원에 있는 리움미술관에서 이어집니다.

[스탠딩]
세밀함이 뛰어나 가히 귀하다 할수 있다. 세밀함과 정교함을 통해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조명하는 세밀가귀전에서 서울경제tv 이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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