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와인이 뜬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15톤이었던 남아공 와인 수입량은 지난해 2배 이상 늘어난 432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와인 수입량이 1.8%에 늘어나는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주요 수입국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올 들어서도 상반기까지 434톤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대 수입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남아공 와인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은 합리적인 가격에 개성있는 와인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인 종주국인 유럽 와인이 포도 재배에서부터 양조까지 전 과정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반면 남아공 와인은 창의성과 다양성을 앞세운 제품들이 많다. 와인에 별도로 탄산을 추가하거나 휴대하면서 마실 수 있도록 소용량으로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남아공 와인이 인기를 모으면서 수입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신세계L&B는 최근 남아공 4위 와인업체 유니와인즈와 손잡고 '미안더' 시리즈 2종을 내놨다. 병째로 들고 다니며 마실 수 있도록 돌려 따는 마개를 적용했고 알코올 도수가 5.5%에 불과하다.
매일유업 계열사 레뱅드메일도 '더 그레이프 그라인더'로 남아공 와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커피향과 복숭아향을 넣어 이색적인 맛을 내며 남아공 고유 포도품종의 풍미까지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중견 와인수입업체 마이와인즈가 선보인 '밥스 유어 엉클'은 아예 500㎖ 맥주병에 와인을 담았다.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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