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청년 취업… 35%가 공무원 준비

경제·사회 입력 2015-07-23 18:00:00 세종=김상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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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준비생의 35%가 공무원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 비중은 전년 대비 6.6%포인트나 줄어든 19%로 집계돼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5월 기준으로 청년층(15~29세) 비경제 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는 63만3,000명이었다. 전체 취업 준비자는 1년 전에 비해 소폭(0.2%포인트) 하락했다.

문제는 청년 취업생의 공무원 '쏠림현상'이 극명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직종별로 보면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 취업준비생의 비중은 34.9%로 타 직종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특히 지난 2014년(28.0%)과 비교하면 불과 1년 새 6.9%포인트나 늘었다. 반면 일반 기업체 입사를 준비하는 청년은 18.9%였다. 이는 전년 대비 6.6%가 줄어든 것으로 기업 취직을 준비하는 청년이 10명 중 2명도 안 된다는 뜻이다.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공무원 '쏠림현상'까지 나타나다 보니 청년들이 졸업 후 취업하기까지 1년 정도를 백수로 지내고 있다. 올해 졸업 후 첫 취업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1개월로 지난해보다는 소폭 줄었다. 하지만 청년 4명 중 1명(25.4%)은 첫 취업까지 1년 이상이 걸렸다고 답했다.

근속기간도 점차 짧아지고 있다. 청년층의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올해 1년 6.4개월로 2011년 1년 7.6개월에서 4년 연속 줄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로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이 불만족스러웠다는 응답이 47.4%로 가장 많았다.

특히 청년 취업자 10명 중 2명(19.6%)은 1년 이하 계약직에 취직했고 일시적 일자리를 구한 청년도 10.5%에 달했다.

고령층도 10명 중 6명이 취업시장에 뛰어들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5~79세 고령층 중 앞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인구는 722만4,000명으로 전체의 61.0%를 차지했다. 이처럼 고령층이 취업 전선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생계문제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의 절반 이상이 연금을 받고 있지 않은 탓이다. 지난 1년간 연금을 받은 고령층은 전체의 45%(532만8,000명)였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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