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이미 예견… 급등장세 보이긴 한계

증권 입력 2015-05-11 17:57:12 박성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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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로 중국 증시가 11일 큰 폭으로 올랐지만 과거와 같은 급등장세를 연출하기는 어려운 만큼 적절한 자산배분 전략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전문가들은 그동안 많이 오른 선전·상하이보다 홍콩증시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전략운용본부 부장은 "금리인하가 시장 전체로 봤을 때 호재임은 분명하지만 여름이 끝날 무렵에는 다시 한 번 조정 장세가 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예전처럼 무조건 '성장'이 아닌 적절한 분산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투자 기업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과 펀더멘털(기업 기초지표)에 기초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준 동부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팀장은 "중국 증시는 유동성 장세와 펀더멘털을 중요시해야 하는 장세가 반복돼왔다"며 "앞으로는 당분간 기업의 기초 역량을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미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선전보다는 상하이, 상하이보다는 홍콩증시에 투자하거나 교차 투자가 가능한 펀드에 관심을 두는 것이 변동성 관리에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김 부장은 "선전의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다"며 "오히려 새로 중국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라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섹터나 배당주 펀드 등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전문가들의 지적은 중국 증시가 예전과 같은 급등세를 보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번 금리인하는 이미 예견된 것이며 증시에도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는 것.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가 시장에서 기대했던 수준"이라며 "과거 두 차례 금리인하 시점보다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당 부분 희석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최근에 가속화된 중국 본토 펀드의 환매 증가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 증시가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여전히 높은 지수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다는 것. 실제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에서 운용 중인 65개 중국 본토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53억원(8일 기준)에 불과하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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