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영종도에 항공기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신 엔진정비공장 첫 삽

산업·IT 입력 2024-03-14 13:19:49 수정 2024-03-14 15:22:20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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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완공…亞 최대 엔진 정비 공장 발돋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대한항공이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을 확충하고 항공 MRO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2027년 신() 엔진 정비 공장이 문을 열면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 정비 단지가 될 전망이다. 

 

MRO(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는 항공기, 엔진, 부품을 정비(Maintenance), 수리(Repair), 오버홀(Overhaul)하는 일련의 작업을 의미한다. 오버홀(Overhaul)분해조립을 뜻하는데, 항공 제품의 성능을 생산 당시 성능과 동일하게 복원하는 것을 말한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중구 운북동 부지에서 신 엔진 정비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기공식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임직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기공식 기념사에서 엔진은 항공기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장치로, 인체의 심장과 같은 역할이라며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의 의미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오늘 첫 삽을 뜨는 새로운 엔진 정비 공장이 무사히 완공돼 대한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자 대한민국 항공 MRO 사업 경쟁력 강화의 요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자 여러분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대한항공이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짓는 새 엔진 정비 공장 조감도. [사진=대한항공]


신 엔진 정비 공장은 지하 2, 지상 5, 연면적 14211.73규모로 들어선다. 공사에는 총 5,780억 원을 투입하고, 시공은 코오롱글로벌이 맡았다. 위치는 대한항공이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엔진 시험 시설(Engine Test Cell·ETC) 바로 옆이다.

 

대한항공은 부천 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영종도 운북지구 ETC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해왔다. 운북지구 엔진 정비 클러스터에서는 항공기 엔진 정비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 곳에서 소화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새 엔진 정비 공장으로 대한항공의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가 연 100대에서 360대로 늘어나고, 다룰 수 있는 항공기 엔진 종류도 다양해진다.

 

현재 대한항공은 프랫앤휘트니(PW)사의 PW4000 시리즈 및 GTF 엔진, CFM인터내셔널(CFMI)사의 CFM56,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GE90-115B 엔진 등 총 6종에 대한 오버홀 정비를 수행할 수 있다.

조원태(왼쪽 일곱 번째) 한진그룹 회장과 유정복(여덟 번째) 인천광역시장 등 관계자들이 14일 인천 중구 운북동 엔진 정비 공장 기공식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GEGEnx 시리즈, CFMILEAP-1B를 포함해 정비 가능한 엔진 모델 수를 총 9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A350Trent XWB 엔진 등 아시아나항공 보유 항공기 엔진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으로 대한항공은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내 항공 MRO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관련 인력 고용이 총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항공이 오버홀 정비 능력을 강화함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의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추고, 외화 유출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 엔진 정비 공장은 국내 유일의 민간 항공기 엔진 정비 전문 시설이다. 대한항공은 1976년 보잉 707 항공기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5,000대에 가까운 엔진을 재탄생시켰다. 2004년부터는 타 항공사 엔진도 수주해 성공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자회사 진에어를 포함한 국내 항공사 일부와 델타항공, 중국 남방항공 등 해외 항공사의 엔진을 수주 받은 바 있다.

 

대한항공의 높은 정비 기술력은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평가받았다. 우리나라와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 항공안전청(EASA), 중국 민용항공국(CAAC) 등 국내외 관계 당국 13곳으로부터 감항 인증을 받았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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