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정용진, 회장 승진…장악력 강화해 위기대응 나서나

산업·IT 입력 2024-03-08 17:13:33 수정 2024-03-08 19:42:27 이혜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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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오늘(8), 18년 만에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빠르게 변하는 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이번 인사 배경을 설명했는데, 그룹 총수 역할은 계속 정 회장 어머니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 산업2부 이혜란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신세계그룹에서 회장 인사를 발표했다고요?

 

[기자]

. 오늘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총괄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냈습니다. 정 회장은 2006년 부회장에 오른 지 18년 만에 회장이 된 건데요.

정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회장은 신세계의 총괄회장으로 그룹 총수 역할을 계속 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그동안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와 식품, 호텔 부문을 담당해왔습니다. 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을 맡아 왔는데요, 이번 인사에 정유경 총괄사장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정용진 회장이 18년 만에 승진하게 된 배경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신세계그룹은 유통 시장이 다양한 위기 요인에 둘러 싸여있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해, ‘1등 기업으로 다시 한 번 퀀텀 점프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 쿠팡과 같은 국내 이커머스가 고속 성장하면서 이마트 같은 전통 유통업체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까지 한국 대공습을 펼치고 있어 신세계그룹은 지금이야말로 신속한 변화가 필요한 필요한 시기로 판단했을 겁니다.

 

신세계그룹 매출이 처음으로 주춤한 것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지난해 기준 이마트의 매출액은 294,722억원, 신세계백화점 매출액은 63,57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룹의 핵심인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대였지만, 동시에 사상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냈는데요. 반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 30조원을 넘기고, 흑자를 달성하며 이마트를 제치고, 유통 1위 올랐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신세계는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으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조직을 재정비하고, 대표이사를 다수 교체하는 등 역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요?

 

[기자]

신세계는 지난해 9월부터 사실상 비상경영을 펼쳐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전체 최고경영자(CEO)40%를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 연말에는 기존 지원본부와 재무본부 체제를 경영총괄경영지원총괄체제로 개편·격상하고 경영전략실을 기능 중심의 컨트롤타워로 개편했는데요.

이번 정 회장의 승진 인사 또한 지난해부터 이어진 물갈이 인사 및 조직개편과 같은 흐름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56세로 정 회장과 동갑인 이재용 삼성 회장, 두 살 어린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물론 10살 동생인 구광모 LG 회장 모두 회장인 상황에서 신세계라는 거대 기업집단을 이끄는 정 부회장에게도 역할에 걸맞는 직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승진이 이뤄졌을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번 승진은 상징적인 조치에 불과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이명희 회장이 물러나지 않고 총괄회장으로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기로 한 것이어서 이런 해석에도 상당한 무게가 실리는 게 사실입니다.

 

[앵커]

회장이 된 정 회장은 앞으로 어떤 경영 쇄신을 할까요?

 

[기자]

정 회장은 이번 승진을 계기로 위기 대응을 위한 여러가지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습니다.

쿠팡에게 유통업 1위 자리를 빼앗기고, 중국 이커머스에게까지 도전받는 상황에서 기존의 경영 전략은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정 회장은 보다 강하게 그룹을 장악하고 온·오프라인 각 사업 분야에 대대적인 혁신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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