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카드'가 뭐길래…은행‧카드 경쟁 치열

금융 입력 2024-02-15 18:34:44 수정 2024-02-15 20:33:54 김도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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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요. 은행권에는 환전 수수료 무료화 바람이 불면서 해외여행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이른바 '트래블'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은행들도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 김도화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은행들이 최근 파격적 외환서비스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하던데,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바로 수수료를 받지 않는 무료 서비스 경쟁입니다. 흔히 해외여행을 할 때 출국 전에 은행이나 공항에서 환전을 하는데, 과거에는 20~30%가량 환전 수수료를 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하나카드를 시작으로 토스뱅크, 신한카드까지 수수료 무료를 선언하고 치열한 서비스 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들 외환서비스 공통점은 은행과 함께 서비스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점입니다. 토스뱅크를 제외한 하나, 신한카드는 계열사 은행과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사실상 한 몸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서비스는 2022년 7월 출시 이후 오늘까지 가입자가 370만명에 달합니다. 해외 현지 화폐로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은행을 통해 당일 발급도 가능합니다.

 

토스뱅크도 최근 수수료 무료 외화통장을 내놨는데 경쟁에 더 불을 지폈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외화 환전을 물론 17개국 통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것도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현재 출시 3주 만에 6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어제 신한카드도 신한은행과 손잡고 쏠 트래블 체크카드를 내놓았는데 30개국 통화에 대해 환전 수수료 무료를 선언했고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은 물론 현지 매장 할인까지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앵커]

외화 환전서비스는 은행들이 해왔던 서비스로 알고 있는데,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어제 쏠 트래블 체크카드를 내놓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홍보영상에 행장과 대표이사가 나란히 출연했습니다. 은행권에서 상품을 내놓을 때 수장들이 출연한 건 이례적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만큼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걸 방증하는 셈입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신한 쏠 트레블카드가 10년 내 최고로 히트할 상품”이라고 자평했고, 문동권 사장은 “카드사와 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장점이 결합돼 있다”고 어필했습니다.

 

앞서 가장 먼저 트래블 카드를 선보인 하나카드는 하나금융그룹이 전폭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공식석상에서 트래블로그 카드와 서비스를 언급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그룹사가 직접 트래블로그를 홍보하는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습니다.

 

당시 성수동에 성수국제공항이라는 이름으로 열었는데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운영기간을 연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현재 은행카드 공동으로 3곳에서 서비스를 진해중이잖아요. 다른 금융권에서도 출시 계획이 있다고 하던데 어떤가요?

 

[기자]

네. 먼저 올 상반기가 최대 격전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여름휴가를 앞두고 해외 출국자들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KB국민, 우리, NH농협은행도 외화통장 상품 출시와 함께 관련 서비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여행 관련 핀테크 업체들도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조만간 트래블 전쟁은 더 격화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하나카드 트래블 카드는 누적 발급량이 430만장에 달했는데요. 해외사용 금액도 분기별로 최대 7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카드 관련 서비스가 사실상 증명을 하는 건데, 다른 은행과 카드사들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정도라는 게 관련 업계의 중론입니다.

 

[앵커]

수수료 무료 정책은 사실상 기업 입장에서는 마진이 남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이렇게 해외 결제 사업에 출혈 경쟁을 벌이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앞서 설명드렸듯이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입니다. 과거엔 여름휴가인 7, 8월에 해외여행이 집중됐는데 엔데믹 이후에는 사실상 12개월이 여행 시즌으로 볼 정도입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집계한 출국자 수를 보면 7월에서 12월까지 매달 출국자수가 200만명에 달합니다. 1월에서 6월까지도 매달 150만명의 출국자 수를 기록했습니다.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한 자료에서 카드사들이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잘 드러나는데요.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16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체크카드는 해외사용이 분기별로 5%가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수료 무료라는 점 때문에 역마진 우려도 적지 않은데요. 은행들은 수수료 수익만 포기할 뿐 역마진 우려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도하 기자와 함께 트래블 카드 시장을 짚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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