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받은 아파트용지 값 1.5조…LH 공적역할 차질 우려

부동산 입력 2024-01-24 07:00:00 이지영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아파트용지 분양대금 연체 규모 1년 사이 ‘두 배’

PF위기에 자금조달 난항…신규 사업 추진 중단

“무리해서 사업하느니 땅값 미루고 버티는 게 유리”

작년 63개 필지 중 13개 안 팔려…미매각 용지 총 32개

LH 역할 강화됐지만…자금 악화에 기능수행 차질 우려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매각한 공동주택용지의 분양대금 연체금액이 1조 5,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주택 공급 확대와 부실 사업장 인수 등 LH가 수행해야 할 공적 기능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LH가 매각한 공동주택용지의 분양대금 연체금액이 1조 5,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LH의 자금사정이 악화하고, 공기업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차질이 생길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LH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건설사의 공동주택용지 분양대금 연체 규모는 전체 45개 필지, 약 1조 5,19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체금액이 1조 원을 넘어선 건 10년 만으로, 지난 2022년 말 7,492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택지별로 살펴보면 파주 운정지구의 연체규모가 7개 필지, 약 5,439억 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성남, 인천, 화성 지역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렇게 공동주택용지 대금 연체가 확 늘어난 이유는 고금리 여파로 분양 경기가 악화한 데다 부동산PF 부실 우려로 시행사와 건설사들의 자금조달이 힘들어지면서 신규 사업 추진을 중단한 곳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금리 10%대의 PF 자금을 일으켜 사업을 하느니, 차라리 연체이자가 8%대인 LH 택지대금을 미루면서 버티는 게 낫다고 판단한 업체가 많다는 겁니다.


공동주택용지 신규 판매도 부진한 모습입니다.

지난해 신규로 분양에 들어간 공동주택 63개 필지 가운데 20%가 넘는 13개 필지가 안 팔리면서, 지난해 말 기준 미매각 용지는 총 32개 필지로 늘었고, 미매각 대금도 총 1조9,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LH와 건설사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공공택지 전매를 허용했지만, 아직까지 전매 실적은 한 건도 없는 상황입니다.


공동주택용지 대금 연체 규모가 커지고, 미매각 토지가 늘어나면서, 공공택지 내 민간주택 공급 지연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3기 신도시 건설과 주택 270만 가구 공급, 부동산 PF 연착륙 지원을 위한 자금 투입 등 LH의 역할을 강화했는데, 자금이 돌지 않아 이 같은 역할 수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 부족 문제가 연일 나오는 상황 속에서 3기 신도시가 들어와야 주택 공급이 조금이나마 원활해진다”며 “LH의 자금 부족 문제가 커지면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은 더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이지영 기자 산업2부

easy@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