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메소화 큐브’는 넥슨의 꼼수”… 확률형 아이템 분류될 듯

산업·IT 입력 2024-01-22 07:00:00 수정 2024-01-22 11:14:47 윤혜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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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잠재 능력 재설정 ‘메소’로 변경

넥슨, 게임 내 획득량 제한해 현금 구매 유도

문체부 “확률적 게임 도구 의무 공개 대상”

[사진=넥슨]

[서울경제TV=윤혜림기자] 넥슨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던 확률형 아이템 ‘큐브’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유저들의 부담은 같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잠재 능력을 올리는 데 앞으로 인게임 재화인 ‘메소’를 활용하게 되는데 그렇더라도 잠재 능력 재설정은 확률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넥슨이 게임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메소의 상한선을 정해 유저들은 이를 현금으로 구매하게 될 공산이 큽니다.

유저들 사이에서 큐브 판매 중단과 메소 활용이 확률형 아이템 정보 의무 공개를 회피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담당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메소를 통한 잠재 능력 재설정 역시 확률형 아이템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거짓으로 알린 행위에 관해 넥슨에 시정명령과 11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자 넥슨은 바로 핵심 매출원인 큐브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강수를 뒀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큐브의 잠재능력 재설정은 인게임 재화 ‘메소’를 통해 이뤄지게 됩니다. 게임 유저들은 이를 ‘메소화 큐브’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현재 메이플스토리에서 메소는 게임 내 사냥을 통해 획득하거나, 메소 마켓에서 일종의 현금처럼 쓰이는 재화 ‘메이플포인트’를 이용해 교환할 수 있습니다. 메이플포인트를 얻기 위해선 현금 아이템을 구매해야 하며, 유저들끼리 현금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임 분류될 잠재 능력 재설정을 위해 대량의 메소가 필요한 만큼 결국 ‘현질(유료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는 것)’이나 이용자들 간 ‘물통(무통장거래를 속칭하는 말) 거래’를 하는 건 마찬가지라는 반응입니다.

잠재능력 재설정을 위해 필요한 메소량. [사진 캡처=메이플스토리 유튜브]

캐릭터 레벨 250의 유저가 레전드리 등급 아이템의 잠재 능력을 재설정할 시 6,000만 메소가 필요합니다. 현재 1억 메소는 실제 현금 약 2,500~3,000원에 거래되고 있어 이를 환산 시 1,500~1,800원 수준의 돈을 지불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현재 블랙큐브는 패키지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게임 유저들이 많이 구매하는 ‘블랙 더블식스팩(12개)’의 가격은 1만9,800원. 즉 블랙큐브 1개에 1,650원 정도인데, 메소로 잠재능력을 강화하게 되면 오히려 부담해야 하는 가격이 더 높아지게 됩니다.

특히 실제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은 큐브 등 캐시 아이템 구매 시 상품권이나 마일리지 등을 이용해 평균 10% 내외의 할인을 받고 있어, 실제 체감 가격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일일 메소 획득 상한선. [사진 캡처=메이플스토리 유튜브]

또한 일일 메소 획득량도 제한돼 메소 시세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1~99레벨은 하루 2,000만 메소, 100~199레벨은 하루 4,000만 메소 등 필드 사냥에서 하루에 캐릭터가 획득할 수 있는 총량이 제한되는 겁니다. 메소의 필요성은 높아졌는데, 수급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 유저의 불만이 일자 넥슨 측은 “현재 사냥을 통해 메소를 얻는 방식은 상한선이 없어, 매크로 이용자들의 악용(무제한 획득 등)에 대한 조치”라고 해명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커뮤니티 내에서 메소 마켓의 시세가 지난 9일 넥슨의 라이브 방송을 기점으로 하루 만에 1억당 2,600원대에서 3,400원대까지 치솟았다는 글도 게시된 바 있습니다.


큐브 판매를 중단하고, 메소 수급을 제한하는 등 넥슨의 대대적인 개편 내용을 본 일부 유저들은 확률형 아이템 정보 의무 공개를 회피하려는 수단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오는 3월 22일부터 확률형 아이템을 제공하는 모든 게임물은 아이템 유형과 확률정보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넥슨이 발표한 새로운 잠재 능력 재설정 방식에 대해 문의한 결과 문화체육관광부는 “확률 아이템 정보 공개 범위에 대해서는 협의 중에 있으나, 법률엔 직·간접적으로 게임의 진행을 위해 사용되는 도구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의무 공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큐브처럼 현금으로 구매하는 아이템뿐 아니라 사냥을 통해 얻는 메소를 이용하더라도 확률적으로 잠재능력을 결정하는 것은 확률형 아이템 의무 공개 대상에 속할 것으로 판단됩니다./grace_r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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