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바레인 “해수면 상승 대비”…땅 높이고 방벽 쌓고

경제 입력 2023-12-20 19:52:49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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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은 폭염이나 가뭄, 대홍수 등을 불러오고 또 빙하를 녹임으로 해수면상승을 불러오는데요. 해수면상승은 해발고도가 낮은 나라들은 비상사태와 다름없는 재앙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마다 다른 방안을 세워 실행하고 있지요. 중동의 석유 부국인 바레인은 해수면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땅을 높이고 해안에 높은 방벽을 쌓겠다고 선언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해수면상승과 바레인 장벽에 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센터장님, 조금전 바레인 얘길 했는데요. 섬나라이거나 해발고도가 6m이하인 나라들이 해수면상승에 직격탄을 맞는다고요? 어떤 곳들입니까?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최근 바이프로스온라인이 발표한 미래 해수면상승으로 피해를 입는 10지역을 영상으로 만들었는데요. 1위가 중국으로 상하이, 광저우, 홍콩, 마타오 등의 연안도시들이 타격을 입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았고요.


두 번째가 베트남으로 해발고도가 낮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요. 세 번째가 인도의 뭄바이가 매우 취약하고, 네 번째는 인도네시아로 자카르타 지역이 매우 위험하다고 예상했지요. 다섯 번째가 방글라데시이고 여섯 번째가 일본이고요 일곱 번째가 미국 동부지역으로 예상했으며 여덟번째가 이집트, 아홉 번째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를 꼽았고요 열 번째가 네덜란드였습니다.


10지역에는 들어가지 않아도 세계의 많은 도시들은 해수면상승에 매우 취약한데요. 싱가로프의 경우 2023년 10월 9일자 불름버그 뉴스를 보면 해수면 상승으로 일부 지역이 물에 잠길 경우 약 500억 달러에 가까운 부동산자산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특히 현재 싱가포르 동쪽 대부분 지역이 침수된다고 해요.

 

[앵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는 열 곳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중동의 바레인도 해수면상승에 매우 취약하다고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그렇습니다. 올해 12월 3일에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비영리단체 클라이밋센트럴(Climate Central)이 지구온난화를 경고하기위해 제작한 가상이미지를 공개했는데요. 11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아랍에미레이트의 두바이에서 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렸는데요. 이때 클리이밋 센트럴은 지구 평균 기온상승을 1.5도로 막을 경우와 3도까지 오를 경우를 예상해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1.5도 이내로 온도가 상승할 경우 세계 도시 곳곳의 모습은 현재와 별반 다름없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3도까지 오른 이미지에서는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세계 주요 도시들이 곳곳이 물에 잠겨 있는데요. 이미지를 보면 아랍에메리트 두바이는 물이 높게 차올라 고층 건물의 상층부만 물 밖으로 나와 있고, 인도 뭄바이의 경우 우뚝 선 나무 전체가 물에 잠길 정도로 해수면이 높이 올라와 있고요.


일본 후쿠오카와 영국 글래스고도 물이 가득 차 차도와 인도가 모두 물길이 되었지요. 우리나라의 63빌딩도 물에 잠긴 모습이고요. 영국의 관광명소인 왕실 건물 버킹엄 궁전은 물론, 세계 곳곳의 유적지와 유산들이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기후전문가들은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더라도 해수면이 상승할 것이고, 이는 5억1,000만명이 거주하는 세계 지역 곳곳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만일 온도상승폭이 3도를 넘을 경우 8억 명 이상의 인구가 생존이 위협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두바이의 고층건물 상층부만 물 밖에 나와 있는 사진이미지를 보니 충격적인데요. 당장 해발고도가 낮은 국가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오겠네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중동 산유국 가운데 바레인이 먼저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해안 지역이 물에 잠기는 것을 막기 위해 더 높은 방파제 구축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모하메드 빈 무바라크 빈 다이나 바레인 석유환경부 장관 겸 기후특사는 “바레인은 해수면 상승이라는 침묵의 위협에 취약하다. 해안 지역 땅을 높임으로써 해수면 상승 위협에 대응할 것이다.”라고 말했지요.


바레인은 걸프만 지역의 산유국 가운데 유일한 섬나라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인구와 주요 시설들이 해발 고도 5m도 안 되는 저지대에 위치해 있기에 해수면 상승에 취약할 수밖에 없지요. 공식 추정에 따르면 해수면이 5m 상승하면 국토 대부분이 물에 잠기게 되며 0.5∼2m만 높아져도 국토의 5∼18%가 물에 잠기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해요.


이에 빈 다이나 장관은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2050년까지 해수면이 최소 0.5m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는 보수적인 전망일 뿐이라면서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바레인으로서는 해수면 상승이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최대 위협이라고 말했지요.


우선적으로 바레인은 앞으로 10년 이내에 해안 지역을 매립해 먼저 땅을 높일 것이고 해안에 높은 장벽을 건설해 바닷물에 의한 침수를 막을 계획이라는 겁니다.

 

[앵커]

이렇게 땅을 높이거나 해안에 장벽을 세우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도 하고 있는 방법인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그렇습니다. 독일 함부르크시는 하펜시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데요. 제방을 높이 쌓는 대신에 원래의 해발 5.5m 토지 높이를 2m 더 올리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을 사용해서 해수면상승이나 폭풍 해일을 대비하고 홍수피해도 줄이겠다는 겁니다.


이 프로젝트는 48만 평 항구 부지에 7,500채의 주택과 4만5,000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인데요. 모든 건물은 인공 암반 위에 세워지며, 도로와 다리도 해발 7.5~8.5m 이상 높이로 만들고요. 폭풍 해일 시에도 교통과 일상생활이 중단되지 않도록 계획하고 있지요.


다만 유럽이나 미국, 중동산유국 등 부자나라들은 해수면상승을 가져온 원인을 제공했던 나라들이면서도 돈이 있다보니 해수면상승 대책을 세울 수 있는데요. 저개발국은 탄소배출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해수면상승 대책조차 세우지 못하는 기후불평등이 여기에서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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