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백 테라클 대표 “PET 업사이클링 기술로 ESG 경영 선도”

산업·IT 입력 2023-12-20 10:57:36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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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백 테라클 대표. [사진=테라클]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친환경과 자원순환, 탄소중립 등은 개인적으로 많은 부분이 왜곡되어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자원순환의 해결책이 분리 배출과 일회용품만 억제하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과 플라스틱 없이는 단 하루도 살지 못하면서 대책 없이 탈 플라스틱만을 외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전력이 주관하는 DIPS 1000+ 친환경 에너지 스타트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테라클(옛 테라블록) 권기백 대표의 말이다.

 

권 대표는 공신력이 있고 많은 검증 절차를 통해 뛰어난 선배, 동료 스타트업들이 함께하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우수한 기업들과의 시너지는 물론 한국전력과 창업진흥원의 체계적인 연계 프로그램과 컨설팅을 통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프로젝트 참가 이유를 밝혔다.

 

테라클은 20217월 테라블록이라는 법인으로 창업해 현재 14명의 팀원이 근무하고 있는 초기 스타트업이다.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사업이 주요 아이템이다. 테라클의 핵심 기술은 세계 3대 재활용 기술로 꼽히는 해중합 기술을 한국화학연구원(조정모 박사)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으면서 시작됐고,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TPA(테레프탈산)EG(에틸렌글리콜)로 되돌려 판매하는 재활용 신사업을 펼치고 있다.

 

테라클의 기술은 쉽게 설명하자면 플라스틱을 해체해 원료로 다시 되돌리는 것인데, 예를 들어 PET를 빵이라고 한다면 빵은 밀가루와 물로 만들어지는데 이 빵을 다시 밀가루와 물로 되돌릴 수 있게 해주는 게 테라클의 독보적인 기술이다.

 

PET의 원료인 TPAEGPET로부터 다시 회수하고 이 모든 과정을 100도 이하의 온도와 화학용매 재사용으로 폐기물을 되살리는 게 이 회사만의 강점이다. 환경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환경부의 녹색기술인증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테라클의 제품은 폐기물로부터 재생한 CR-TPACR-EG이다. 두 제품 모두 산업계 전반에서 사용되는 기초화학소재로 의류, 전자제품, 식품, 모빌리티, 화학산업, 의료업계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석유화학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순도 99% 이상을 제공한다.

 

테라클의 재생소재는 현재 전세계 해중합 기술 회사 중 유일하게 순도를 공개하고 있으며 TPA(테레프탈산)를 회수하는 가수분해 분야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과 세계 최초로 톤(ton) 단위 상용화를 실현했다.

 

특히 테라클의 기술과 제품은 분쇄와 세척, 압출로 이어지는 기존 물리적 재활용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차세대 재활용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반복 재활용할수록 물성과 색상이 저하되는 문제를 비롯해 투명한 플라스틱 폐기물만 재활용이 가능해 유색, 복합 소재 등 저급 폐기물이 재활용되지 않는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어 정량화된 품질규격과 안전성이 높은 재생소재로 산업계 전반에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라클의 주력 제품인 CR-TPA(재생 테레프탈산)은 대기업 및 고객사, 다수의 오픈이노베이션과 실증화를 진행하면서 순도 99% 이상의 고순도 제품으로 발전해왔으며, 지금까지 재활용이 어려웠던 다양한 폐플라스틱과 섬유(의류), 해양폐기물 재활용에도 성공했다. 본격적인 재생 소재 납품을 위해 톤 단위 자동화 공정을 완성해 1개월내 계약된 고객사에 납품될 예정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테라클은 20227월 프리A까지 투자를 진행했고, 2024년 초 시리즈A 투자라운드가 진행돼 1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는 대부분의 매출실적이 시제품 판매와 오픈이노베이션, PoC를 진행한 매출이었으나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제품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라클은 물리적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을 주로 취급하면서 고객사의 ESG 경영과 사업장 폐기물 제로화, 탄소배출 저감, 고객의 제조과정이나 최종 제품을 재활용하여 다시 제품에 적용하는 순환체계(closed loop)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 폐플라스틱 재활용 스타트업이 아닌 고객의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진정한 자원순환 체계 구축이라는 전략으로 시장의 선두주자로 도약한다는 큰그림을 그리고 있다.

 

권기백 대표는 인류가 겪고 있는 환경 문제를 과학기술로 해결해 미래를 만들겠다는 미션으로 모인 조직이며 플라스틱의 환경오염이 없는 무한한 재생을 실현하겠다는 첫 번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여정으로 봐달라면서 기술 중심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순환경제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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