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도체 협력”…삼성·ASML, 국내에 R&D센터 설립

산업·IT 입력 2023-12-13 18:48:45 윤혜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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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규모 1조원…초미세 제조 공정 공동 개발

SK하닉, EUV용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개발 MOU

정부 ‘한-네덜란드 첨단반도체 아카데미’ 신설

尹 “협력 통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기대”

[앵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공식화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삼성전자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과 국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할 계획인데요. 우리 정부는 이번 협력이 기술혁신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빌럼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과 ASML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ASML과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R&D센터를 한국에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ASML이 제조 기업과 함께 해외에 R&D센터를 만드는 건 처음입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ASML과 공동으로 1조원을 투자해 국내에 센터를 설립합니다. 이곳에선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기반으로 초미세 제조 공정을 공동 개발할 계획입니다.


반도체 칩 제조 시 웨이퍼 위에 극도로 미세한 회로를 새겨 넣는 노광 단계를 수차례 반복해야 하는데, EUV 장비는 공정 단계를 줄일 수 있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또 7나노 이하의 초미세 공정을 구현하려면 EUV 장비를 필수로 사용해야 합니다. EUV 1대당 약 2,000억~3,000억원에 달하지만, ASML이 1년에 생산할 수 있는 수량은 50대가량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ASML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EUV 장비를 생산해 반도체 제조사에 납품하는 기업입니다.

특히 내년에 나오는 차세대 EUV 장비는 1나노 미만의 미세공정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이번 방문을 통해 국내 기업도 EUV 장비 확보를 요청한 겁니다.


SK하이닉스는 ASML과 ‘EUV용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개발 MOU’를 체결했습니다. EUV 장비 내부의 수소를 태우지 않고 재활용할 경우, 전력 사용량은 20% 줄어들고, 연간 165억원의 비용이 감축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양국 정부도 두 나라 대학원생에게 반도체 생산 현장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한-네덜란드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 교육에도 ASML이 생산하는 최첨단 장비를 활용할 예정입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ASML 방문이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이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 한국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서 반도체 산업의 혁신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제TV 윤혜림입니다. /grace_rim@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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