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깡통전세’ 아파트 경매물건 급증

부동산 입력 2023-12-07 20:35:54 수정 2023-12-07 21:38:47 이지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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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경매시장에 아파트 매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고금리 여파에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되는데요.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현재 경매 시장 분위기 산업2부 이지영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이 크게 늘고 있다고요. 현재 경매에 나온 매물은 얼마나 되는지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이 8년 5개월 만에 최다 규모로 치솟았습니다.


경공매 데이터 브랜드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에 오른 수도권 아파트 경매물건은 총 1,15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인데요. 또 올해 1월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입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은 281건인데요. 2016년 5월 이후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대치입니다. 11월에 낙찰된 아파트는 80건으로 나타났고, 낙찰률은 28.5%, 낙찰가율은 80%입니다.

경기와 인천 지역도 마찬가집니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 아파트 매물은 670건으로, 2015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인천의 경우 207건으로 전달과 비교해 161건 늘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경매물건이 쌓이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업계에선 깡통전세와 경기침체,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금리 여파에 대출 상환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늘면서 근저당권자에 의한 임의경매 개시결정 신청 건수도 늘고 있습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부동산등기 신청현황에 따르면, 지난 4일 집합건물 기준 서울 임의경매개시결정은 지난달 448건입니다. 이는 전년 동월 219건이었던 것과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은행에 근저당권이 설정된 아파트는 집주인이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면 임의경매로 넘어가게 됩니다.


경매는 크게 임의경매와 강제경매로 나뉘는데요. 임의경매는 법원 판결 없이 은행 대출 시 등기부에 설정한 근저당에 근거해 진행되는 경매절차를 뜻합니다.

즉 저당권 등의 담보물권을 가진 채권자가 채무자로부터 채무금액을 변제기일까지 받지 못하면 채권자는 법원에 매각 신청을 하게 되는데요. 담보로 설정된 목적물이 매각될 경우 경락 금액 중 받지 못한 채권금액만큼을 변제받게 됩니다.

강제경매는 채권자가 법원 판결을 거쳐 경매를 진행하는 경우입니다. 보증금을 받지 못한 세입자가 집주인을 대상으로 신청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경기와 인천의 지난달 임의경매개시결정 건수는 모두 연중 최대칩니다. 경기지역은 지난달 1,18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인천은 329건으로, 전년 대비 61건 늘었습니다.


[앵커]

수도권 경매 시장에선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는데, 이렇게 나온 경매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은 얼마나 되나요?


[기자]

네, 경매물건이 새 주인을 찾는 경우는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낙찰률은 20%대에 머물고 있는데요.


지난달 서울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281건 가운데 80건만 낙찰돼 낙찰률은 28.5%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월엔 44%대를 기록했는데요. 절반 수준으로 내려간 겁니다.


낙찰률이 하락하면서 그만큼 적체되는 경매 물건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지난달 송파구 일대에 위치한 장미아파트 전용 196.76㎡ 경매물건은 감정가(30억6,000만원)보다 7,300여만 원 많은 31억3,313만 원에 낙찰돼 102.40%의 낙찰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수개월 전만 해도 이처럼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에는 수요가 몰리며 낙찰가율이 110∼120%대에 달했습니다.


[앵커]

통상 경매시장엔 빌라와 같은 비아파트 매물이 많이 나오잖아요? 비아파트의 경우 상황은 어떻나요?


[기자]

아파트뿐만 아니라 비아파트 물건도 증가셉니다.


지난달 서울 주거용 오피스텔 경매 진행 건수는 202건으로 전년 동기(64건)보다 138건 늘면서 세 배 수준에 달했고, 인천과 경기도 각각 125건, 89건 증가했습니다.

빌라 경매에선 서울이 1,405건으로 1년 전 700건이었던 것보다 705건 많았으며, 인천과 경기는 각각 224건, 450건 증가했습니다.


통상 업계에선 비아파트 경매는 실거주수요보단 투자수요가 몰리는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싼값에 매물을 낙찰을 받은 뒤 전세 세입자를 들이는 이른바 ‘갭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하는 건데요.

특히 빌라의 경우 재개발 호재를 노린 투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깡통전세로 인한 전세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진 탓에 외면받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이렇게 매물은 쌓이고, 새 주인은 찾기 힘들어진 경매시장의 향후 전망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업계에선 당분간 경매시장에서 새 주인을 쉽게 찾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열린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3.5%로 기준금리를 7번 연속 동결했지만, 여전히 금리가 높은 수준인 만큼 무리하게 대출을 끼고 주택을 구입한 집주인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경매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

“아파트의 경우에는 지금 고금리 때문에 경매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들이 상당히 많이 늘어나고 있고요. 이 아파트도 마찬가지로 전세 사기나 깡통 주택 문제로 경매 시장으로 계속 진입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올해까지는 아파트 중심으로 말씀을 드리면 올해까지는 특례보금자리론을 활용해서 대환 대출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고정금리를 활용할 수 있었는데 내년부터는 특례 보금자리론도 중단이 되고 있고요. 그다음에 DSR 규제도 계속 강화된 규제도 계속 유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낙찰가율이 반등할 여지는 없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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