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한국, 2050년 전에 식량위기 가능성”

경제 입력 2023-11-15 19:49:41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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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폭염과 대홍수, 슈퍼 태풍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재난의 빈도와 강도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식량 생산이 줄어들면서 일부 식량수출국가를 제외한 많은 나라들의 식량위기가 우려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식량위기 가능성이 높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기후위기가 식량위기를 가져온다고요?


[반기성 센터장]

2022년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에 발표된 ‘온난화로 인한 수확 빈도와 수확량 감소가 세계 농업 생산을 감소시킨다’라는 논문에 의하면 2050년까지 전체 식량 공급이 4%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하는데요.

겨우 4%가 아닌 것이 인구는 계속 늘어나는데 식량생산은 줄어들기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이지요.

기후위기가 식량위기를 가져오는 원인은 첫째,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이나 가뭄, 대홍수로 인해 식량생산량이 직접적으로 줄어들고요.

둘째, 기후변화에 따른 높은 온도, 물 고갈, 가뭄, 홍수, 대기 중 이산화탄소 축적 등은 세계 식량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요.

셋째, 기후변화는 식량 접근을 제약하는데요. 기후 재난으로 식량공급망이 제한되거나 무너지면 식량가격이 상승하게 되면서 취약계층의 식량 구입에 악영향을 주게 되지요.

넷째, 기후변화는 식량의 영양 가치를 감소시키는데요. 작물에 이산화탄소 집약도가 높아지면 단백질과 아연, 철분 함량이 감소하게 됩니다.

다섯째, 기후변화는 식량 폐기량을 늘립니다. 가뭄이 심한 지역에서 재배한 작물이 습도가 높은 저장시설로 옮겨질 때 진균의 침입이나 해충에 취약하게 되며, 홍수는 작물에 독성 곰팡이를 만들어 내지요. 이처럼 기후변화와 기후재난이 빈번해질수록 식량손실은 증가면서 식량위기가 올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앵커]

기후변화가 식량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하는데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나요?


[반기성 센터장]

텍사스A&M 대학 앤드루 데슬러 교수는 “주요 농업 작물들의 광합성 능력은 섭씨 20~25도에서 가장 활발하고 30도가 넘으면 급속히 쇠락하기 때문에 기온상승의 영향을 받는다”라고 말하고요.

메킨지 보고서에서는 연간 밀·옥수수·대두·쌀 작황이 10% 감소할 확률이 지금은 6% 정도이지만 2050년이 되면 18%로 뛸 것으로 예상했고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세기말에 온실가스 저감대책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지금보다 밀 생산량이 20~30%나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16개국 밀 관련 학자 53명의 연구팀은 기후위기로 인해 밀 생산량이 얼마나 줄어들 것인가를 발표했는데요. 연구팀의 실험 결과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지구 평균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전 세계 밀 생산량은 6%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밀 생산량이 줄어드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기후위기로 인해 식량생산이 줄어든다면 식량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어려움이 있지 않겠나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과학자들은 기후위기로 인해 식량생산이 줄어들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식량가격이 폭등하면서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데요.

세라 거 영국 엑서터대학교수는 “인류는 코로나19 같은 질병에 걸려 사망하기 전에 영양실조로 사망할 것이다”라고 전망했고요.

IPCC는 기후변화로 수십 년 내에 전 인류가 ‘식량안보’ 문제에 직면할 것이며 2050년에는 주요 곡물 가격이 최대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지요.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한반도의 기후위기는 식량위기로 올 것이다. 향후 20~30년 제일 중요한 문제가 식량위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고요.

남재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우리나라는 기후 위기로 2050년 전에 식량 위기를 겪을 것이다”라고 우울한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망을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경우 식량가격이 오르면 타격이 더 큰 것이 연간 곡물 수입을 1,700만 톤 수입하는 세계 7위의 수입국으로, 2022년 기준 식량자급률은 32%이며 곡물자급률은 29.9% 밖에 되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국제식량가격 상승에 매우 취약한 나라라는 것이지요.


[앵커]

거의 대부분의 식량을 외국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식량위기에 매우 취약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대비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우리나라 자체의 식량생산을 늘리는 방법으로 첫째, 정밀농업을 해야 하는데요. 정밀농업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비료·물·노동력 등 투입 자원을 최소화하면서 생산량을 최대화하는 생산방식이지요.

둘째, 심각해지고 있는 가뭄과 물 부족, 그리고 토양의 염분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신품종을 개발해야 하고요.

셋째, 식용곤충을 확대할 필요가 있는데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미래 식량자원으로 식용곤충을 주목하고 있지요.

넷째, 도시농업과 수직농법을 확대할 필요가 있는데요. 도시의 생활공간을 활용해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빌딩에서 농업을 하는 수직농법등이 안정적인 식량공급을 가능케 해 줍니다.

다섯째, 식품을 오래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매년 폐기되는 음식물은 25억톤에 이르는데요. 보존기술인 코팅을 이용해 식료품의 유통기한을 늘리는 경우 식량부족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식량생산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외국의 토지를 매입하거나 장기임대하여 농사를 지어 안정적으로 우리나라로 직접 들여올 수 있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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